먼 바다를 바라보는 어머니의 시선이
흐린 기억의 물을 만나자 글썽거린다
작은 메모: 짧은 시를 올린다. 하지만 그 안에 이야기는 결코 가볍지 않다. 우린 모두
무언가로부터 떨어져 나왔다. 특히 이민자들은 그 뿌리를 한번 더 깊이 퍼서 옮긴
사람들이다. 자신의 선택으로 혹은 가족 누군가의 결정으로 자의든 타의든 삶의 터전을
바꾼 것이다. 필자는 어머니의 권유와 자의가 섞여있다. 늘 나의 걸음만을 기억하려고 했고
나의 길만을 응시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의 그리움을 마주했고 그 가벼운 나비의
날개짓 너머로 파도처럼 거센 인생의 울렁임을 접하게 되었다. 조금만 고개를 들어 주변,
가까운 이들의 날개짓을 응시해보면 어떨까 싶다. 나비의 눈으로.

김준철 (treeandmoon2022@gmail.com)
현)미주한국문인협회 회장, 비영리문화예술재단『나무달』대표.
『시대문학』 시부문 신인상,『쿨투라』 미술평론 신인상 수상, 쿨투라 해외문화상
수상.
시집 『꽃의 깃털은 눈이 부시다』『바람은 새의 기억을 읽는다』『슬픔의 모서리는
뭉뚝하다』, 전자시집 『달고 쓰고 맵고 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