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가 월드컵 원정 사상 첫 8강 진출이라는 새 역사에 도전한다. 그 첫 시험대는 체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체코와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른다. 조별리그 통과는 물론, 토너먼트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다.
대표팀은 일찌감치 고지대 적응에 공을 들이며 결전을 준비했다. 사전 캠프를 차린 미국 솔트레이크시티(해발 1,460m)에서 두 차례의 평가전을 모두 승리했고, 6일 멕시코로 입성한 뒤에는 과달라하라(해발 1,570m) 스타디움과 동일한 잔디의 훈련장에서 실전 준비에 집중했다. 충분히 적응을 마친 대표팀은 10일 FIFA 공식 적응 세션 대신, 세트피스 등 전술 훈련에만 집중했다.
이제 관심은 선발 명단에 쏠린다. 홍 감독은 “본선에는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나갈 것”이라며 선수들의 몸 상태를 수시로 체크했다. 영국 BBC 등 외신들은 한국 부동의 주전 손흥민(34·LAFC)과 황인범(30·페예노르트), 김민재(30·바이에른 뮌헨), 이강인(25·파리 생제르맹)을 예상 선발 라인업에 맨 위에 올렸다.

한국, 체코전 예상 선발 라인업.
이번 대회 한국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는 홍 감독이 준비한 ‘플랜 A’ 스리백이다. 3-4-2-1 포메이션으로 김민재가 센터백으로 중심을 잡고, 월드컵 무대가 처음인 이기혁(26·강원FC)과 이한범(24·미트윌란)이 좌우 수비를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홍 감독이 이한범을 선택한다면 평균 신장이 186cm에 달하는 체코 대표팀을 상대하기에 안성맞춤이다. 190cm의 김민재와 이한범은 체코와의 제공권 싸움에서 뒤지지 않는다. 공격의 핵심 파트리크 시크(30·레버쿠젠)와 측면 공격수 루카시 프로보드(30·슬라비아 프라하)가 모두 191cm인 데다, 베테랑 미드필더 토마시 소우체크(31·웨스트햄)도 192cm로 장신이다.
변칙적인 파이브백과 측면 공격도 월드컵 새내기의 패기에 맡길 공산이 크다. 평가전을 통해 이기혁과 좋은 호흡으로 공격력을 끌어올린 이태석(24·아우스트리아 빈)이 좌측 공격을 맡고, 우측은 이번 월드컵 지역 예선을 통해 홍명보호에서 자리를 잡은 설영우(28·즈베즈다)가 설 것으로 전망된다.
공격과 중원은 붙박이 주전들의 몫일 가능성이 높다. 두 차례의 평가전에서 각각 오른쪽과 왼쪽을 맡아 좋은 움직임을 보여준 황인범과 백승호(29·버밍엄시티)가 중원을 책임지고, 손흥민과 이강인이 2선 공격수로 활약할 전망이다. 원톱으로는 오현규(25·베식타시)가 체코의 장신 수비수들을 휘젓고 다닐 것으로 예측된다.

192cm 장신인 체코의 핵심 공격수 파트리크 시크(가운데)가 8일 미국 텍사스주 맨스필드의 텍사스 헬스 맨스필드 스타디움에서 훈련하고 있다. 맨스필드=연합뉴스
다만, 스리백을 둘러싼 우려도 적지 않다. 디애슬레틱은 “본선을 앞두고 기존의 틀을 깨는 급격한 전술 변화는 선수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월드컵 여정 전체를 망칠 수도 있다”고 했다. 영국 가디언은 “스리백 변화는 턱없이 시간이 부족해 조직력 부재를 겪을 수 있지만, 한국은 예선전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은 팀”이라고 평가했다.
체코도 만만히 볼 팀은 아니다. 코소보, 과테말라와의 평가전을 모두 승리한 체코는 끈끈한 팀워크가 강점이다.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의 꿈을 이루며 특유의 ‘헝그리 정신’을 무장했다. BBC는 “유럽 플레이오프 두 경기를 모두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고, 엄청난 노력파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라고 평했다. 이들의 약점은 늦게 본선에 합류한 만큼 고지대 적응에 취약하고, 세트피스 외엔 공격이 단조롭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별리그 1차전 전망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엇갈린다. 스포츠통계전문업체 옵타는 슈퍼컴퓨터를 통해 한국의 승리 확률을 42.9%로 전망했다. 무승부는 26.0%, 패배는 31.1%로 분석해 한국의 근소한 우세를 점쳤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5위, 체코가 40위지만, 상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5전 1승 2무 2패로 다소 열세다. 옵타는 또 한국의 1위 확률을 22.27%, 32강 진출은 70.62%, 16강 진출은 33.72%로 전망했다.
반면, ESPN은 한국과 체코가 1-1로 비길 것으로 예상했다. 또 벨기에 루벤 가톨릭대의 DTAI 스포츠 분석연구소는 한국이 조 2위로 32강에 진출할 확률을 77%로 봤다. 개최국 멕시코는 조 1위로 32강에 오를 확률이 95%로 평가됐다.
[한국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