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돈이면 마켓 가서 고기 사다 집에서 구워 먹는 게 낫겠네.”
최근 LA 한인타운 식당가에서 심심치 않게 들리는 손님들의 한탄이다.
국밥 한 그릇에 팁과 세금을 더하면 20달러가 훌쩍 넘고, 직장인들의 부담을 덜어줬었던 런치스페셜이나 저녁에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은 어느덧 큰맘 먹고 해야 하는 ‘외식’이 됐다.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진 소비자 입장에선 마켓에 장을 보러 가서 세일 아이템들로 카트를 채우는 것이 훨씬 더 현실적이고 현명한 선택으로 느껴지는 게 당연한 요즘이다.
하지만 그렇게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는 식당 사장들의 입장을 들어보면 상황은 더 답답해진다.
결코 손님을 상대로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건물 렌트비와 매년 오르는 최저임금에 따른 인건비 압박은 이미 한계에 달했다도 통사정을 한다.
여기에 더해 최근 글로벌 관세 전쟁의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수입 의존도가 높은 재료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다.
특히 한식당의 타격이 막대하다. 한식, 그중에서도 고기구이나 탕 종류는 유독 고깃값과 신선한 야채 등 기본 재료비 비중이 매우 높다.
관세 인상과 물류비 상승으로 고기와 양념류 등 핵심 식자재 가격이 요동치니, 사장들 입장에서는 마진을 줄이다 못해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악순환에 갇힌 것이다.
가격을 올리면 손님이 끊기고, 안 올리면 수지가 맞지 않아 적자만 쌓여져 가는 악순환이 된다.
결국 지금의 높은 음식값은 누군가의 탐욕이 만든 결과가 아니라, 통제 불가능한 거대 경제 상황이 만들어낸 서글픈 현실이다.
손님의 얇아진 지갑도, 사장님의 깊어지는 한숨도 모두가 겪을 수 밖에 없는구조다.
문제를 삼고 비난하는게 능사가 아니라 타운 경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외식업계가 이 글로벌 경제 한파를 버텨낼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과 커뮤니티 차원의 깊은 공감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가능한대로 더 자주 외식을 하고 다른 것에서 절약을 해보는 노력이 필요한 때다.
그래야 식당 업주들도 바빠져서 음식값이 내려가는 날이 오지 않을까?
[라디오서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