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최초 세 번째 월드컵 개회식 개최
멕시코 정체성·전통성 강조한 화려한 무대
‘케데헌’ 이재, 보첼리와 공식 주제가 열창
거대한 황금 축구공이 그라운드 한복판으로 떠오르자, 아즈텍 전사를 연상시키는 무용수들의 몸짓과 강렬한 북소리가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을 뒤흔들었다.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개막전을 세 차례 개최하는 ‘축구의 성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이 화려한 막을 올렸다.
12일 오전 2시 42분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약 9만 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월드컵 개회식이 시작됐다. 이곳은 ‘축구 황제’ 고(故) 펠레와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가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상징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개회식은 개최국 멕시코의 전통과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무용수들은 깃털 장식을 두른 채 경기장을 누볐고, 황금색 의상을 입은 공연자들은 패스를 주고받는 듯한 군무를 펼치며 고대 문명과 현대 축구의 결합을 연출했다. 멕시코 출신 가수 릴라 다운스는 무대에 올라 “영원히 살아 숨 쉬는 조상의 땅에서 축구는 동일한 심장 박동으로 세대를 연결한다”며 “월드컵은 대륙과 국가를 잇는 공동의 열정을 상징하는 등불”이라며 축구가 전 세계를 하나로 묶는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멕시코의 전설적인 록밴드 마나, 세계적인 라틴 팝스타 대니 오션과 벨린다, 쿰비아 그룹 로스 앙헬레스 아줄레스, 제이 발빈 등이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다채로운 무대 연출과 세련된 라틴 음악이 어우러져 멕시코 특유의 흥과 에너지를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선보였다.
피날레는 ‘월드컵의 목소리’ 샤키라가 장식했다. 샤키라는 북중미 월드컵 공식 주제가 ‘다이 다이(Dai Dai)’ 무대를 처음 공개하며 현장 열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색색의 축포가 경기장 상공을 뒤덮자, 관중은 기립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12일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개막전에 앞서 열린 개막식에서 참가국 국기가 도열해 있다. 연합뉴스
이번 대회 개회식은 기존 월드컵과 달리, 아티스트 공연 후 약 40분간 선수단 워밍업 시간이 배치된 뒤 행사가 재개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FIFA 앰배서더인 멕시코계 미국인 배우 셀마 헤이엑의 소개 속에 48개 참가국 국기가 차례로 입장했다. A조 소속 한국의 태극기는 두 번째 순서로 등장했다. 이후 공동 개최국인 캐나다·미국·멕시코 국기가 모습을 드러냈고, 멕시코 국기는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 맨 마지막에 입장했다.
세계적인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와 한국계 싱어송라이터 이재가 공식 주제가 ‘DNA‘를 함께 열창하며 분위기는 최고조에 올랐다. “또 넘어져도 난, 또다시 일어나”라는 한국어 노랫말이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이재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골든’을 불러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한국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