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앞섰지만 유효슈팅 4개뿐
답답한 경기력에 홈팬 야유 쏟아져
키뇨네스·히메네스 결정력은 위협
韓, 19일 조별리그 2차전 한판승부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최강으로 꼽히는 멕시코가 개막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격파했다. 홈팬들의 압도적 응원을 등에 업고 예상대로 승점 3을 챙기기는 했지만 경기 내용 측면에서는 답답한 모습을 노출해 한국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상대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위의 멕시코는 11일(현지 시간)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FIFA 랭킹 60위 남아공을 제압하고 승점 3을 따냈다. 체코를 2-1로 이긴 한국과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2)에서 앞선 멕시코가 1위다. 16년 만에 본선에 복귀한 남아공은 1패로 시작했다. 체코가 3위, 남아공은 4위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북중미 강호 멕시코는 전반 9분 훌리안 키뇨네스(알카디시아)의 ‘개막 축포’로 리드를 잡았다. 남아공 골키퍼의 패스가 강했던 탓에 수비수의 트래핑이 길었고 공이 흐른 사이 측면에 있던 키뇨네스가 달려들어 오른발 강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후반 22분에는 라울 히메네스(울버햄프턴)가 추가골을 뽑았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대각선 크로스에 정확하게 머리를 갖다대 헤딩골을 완성했다.
멕시코는 8만 824석을 가득 채운 홈 팬들 앞에서 무실점 승리를 거뒀지만 경기 내용은 팬들의 기대에 못미쳤다. 선제골 이후 이렇다 할 공격 장면이 나오지 않자 관중석 곳곳에서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경기 후 위고 브루스 남아공 감독은 “멕시코는 공을 갖고도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 실제 남아공이 생각보다 촘촘한 수비 블럭을 짜고 버텨낸 때문인지 멕시코는 좌우 측면으로 공을 돌리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키뇨네스와 히메네스를 겨냥해 크로스나 컷백을 시도하는 단조로운 공격 패턴이 계속됐다.

멕시코의 훌리안 키뇨네스가 11일(현지 시간)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치른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공격 작업 때 풀백들이 높게 올라가고 수비형 미드필더가 후방 빌드업에 가담, 사실상 2-3-5 형태의 대형으로 전방 5명이 상대 수비 라인을 압박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덕분에 57%의 공격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16개 슈팅(남아공은 3개)을 쏟아부을 수 있었다. 그러나 골문으로 향하는 유효 슈팅은 4개뿐이었다. 후반 4분과 후반 39분에 남아공 미드필더가 한 명씩 퇴장 당해 멕시코는 2명의 수적 우세를 등에 업었지만 소나기 골을 터뜨리지는 못했다.
키뇨네스와 히메네스의 골 결정력은 역시 날카로웠다. 콜롬비아 20세 이하(U-20) 대표 출신으로 2023년 멕시코로 귀화한 키뇨네스는 2025~2026시즌 사우디아라비아 알카디시아에서 뛰며 33골로 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골·알나스르)가 키뇨네스에 밀려 득점왕에 실패했다.
황희찬의 울버햄프턴 동료인 히메네스는 A매치 46골째를 기록했다. 2008년까지 뛰고 은퇴한 하레드 보르헤티와 멕시코 A매치 최다 득점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날 멕시코 골문은 월드컵 6회 참가의 베테랑 기예르모 오초아(리마솔)가 아닌, 2000년생 라울 랑헬(과달라하라)이 지켜 눈길을 끌었다.
한국은 19일 멕시코와 A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그동안 월드컵에서 멕시코를 두 차례 만나 모두 졌다.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 1-3,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1-2로 졌다. 과거의 멕시코는 짧은 패스 위주로 높은 기술에 의존하는 팀이었지만, 이날 멕시코는 높은 점유율과 수비 안정을 우선하고 전환 속도를 중시하는 팀으로 변화했다.
[서울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