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골든(Golden)’을 부른 가수 겸 작곡가 이재(EJAE)가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식 무대에 올랐다.
12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개막전 특별 공연에서 이재는 이탈리아 출신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와 함께 월드컵 공식 주제가 ‘DNA’를 불렀다.
이날 경기장을 채운 것은 노래만이 아니었다. 이재가 입은 한 벌의 드레스에 담긴 한국 이야기가 함께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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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레스를 만든 것은 디자이너 제양모·강주형이 이끄는 한국 브랜드 르쥬(LEJE)다. 르쥬는 앞서 그래미 어워드와 오스카 무대에서도 이재와 호흡을 맞추며 ‘한국의 미’를 세계에 선보여 온 브랜드다.
가장 먼저 시선을 끈 것은 푸른색이다. 캐나다·멕시코·미국 세 나라가 사상 처음으로 함께 여는 이번 월드컵은 붉은색·초록색·푸른색을 저마다의 상징으로 품는다. 르쥬는 그 가운데 이재의 삶과 가장 깊이 맞닿은 푸른색을 골라 드레스의 바탕으로 삼았다.
푸른 바탕 위에 피어난 것은 연꽃이었다. 한국에서 연꽃은 오래도록 평화와 행복을 기원하는 꽃으로 여겨져 왔고 진흙 속에서도 고귀함과 순수함을 잃지 않는 그 성정은 이번 월드컵이 전하려는 ‘화합’의 메시지와 자연스레 포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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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의 진가는 가까이서 볼수록 드러났다. 100야드에 이르는 패브릭을 여러 겹 쌓아 올려 수면 위에 반사되는 빛의 물결을 표현했고 한복의 유려한 곡선과 풍성한 볼륨은 현대적인 실루엣으로 새로 그려졌다. 그 위로는 한국 장인들이 손수 깎아낸 자개와 백수정이 하나하나 수놓여 연꽃잎에 맺힌 물방울처럼 은은하게 반짝였다.
풍성한 드레스 자락 아래에는 뜻밖에도 아디다스 스니커즈가 있었다. 전통의 실루엣과 스포티한 감각이 한자리에서 부딪히는 이 믹스 매치가 무겁게 흐를 수 있던 무대에 경쾌한 숨을 불어넣었다.
무대 위에서는 한국어 가사도 울려 퍼졌다. 이재가 부른 ‘또 넘어져도 난, 또다시 일어나’라는 가사는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연꽃의 의미와도 맞닿아 있었다. 르쥬 측은 “축구가 사람과 사람, 나라와 나라를 잇는 언어가 되듯, 이번 대회가 평화와 화합의 아름다운 축제로 오래 기억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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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르쥬는 이재와 함께 세계 시상식 무대에서 한국적 미감을 선보여 왔다. 그래미 어워드에서 이재는 ‘복(福)’ 문구 2500여 개가 새겨진 스팽글 스커트를 입었다. 이 스커트는 50년 경력의 금박공이 작업했다. 의상은 조선 왕조 마지막 공주의 옷에서 영감을 받았다.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는 대한제국 황실 대례복에서 영감을 받은 의상을 선보였다. 순백의 바탕에는 고대 금관을 연상시키는 금동 장식이 더해졌고 장식 디자인은 무궁화였다.
르쥬는 블랙핑크 제니와의 협업에서도 자개 튜브 톱, 신라 금관을 본뜬 금속 의상, ‘청구영언’ 구절을 빼곡히 적은 15m 길이의 베일로 뜨거운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서울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