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개막과 동시에 관중석 논란에 휩싸였다. FIFA는 경기장 수용 인원에 육박하는 관중이 입장했다고 발표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빈 좌석이 적지 않게 눈에 띄면서 팬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더 선, 인디펜던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한국이 체코를 2-1로 꺾은 조별리그 A조 1차전이 열린 멕시코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에서는 경기장 곳곳에서 공석이 확인됐다. FIFA는 이날 관중 수를 4만 4985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경기장 수용 규모인 4만 5664명에 근접한 수치다.
그러나 경기 중계 화면과 현장 사진에는 본부석 주변과 일부 프리미엄 좌석 구역을 중심으로 빈자리가 적지 않게 포착됐다. 영국 언론들은 “공식 관중 수와 현장 분위기 사이에 괴리가 있다”며 의문을 제기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관련 사진과 함께 비판이 쏟아졌다.
팬들은 “월드컵 개막전부터 이렇게 빈 좌석이 많은 것은 처음 본다”, “FIFA의 운영 방식이 실망스럽다”, “매진 발표를 믿기 어려울 정도”라는 반응을 내놨다.
최저 431달러·평균 1000달러…팬들 “월드컵이 아니라 부자들의 축제”
논란의 배경으로는 지나치게 높은 티켓 가격이 꼽힌다. 티켓 가격 집계 사이트 등에 따르면 한국-체코전 입장권 최저가는 431달러 수준이었다. 조별리그 경기임에도 평균 가격은 1000달러를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업 고객과 VIP를 대상으로 판매된 호스피탈리티 패키지는 수천 달러에 달하는 가격으로 책정됐다. 일부 좌석은 5000달러에 판매됐지만 실제 착석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들은 이 같은 고가 정책이 일반 축구 팬들의 접근성을 크게 떨어뜨렸다고 분석했다. 대회 개막 직전까지 FIFA 공식 재판매 플랫폼에는 약 18만 장의 티켓이 남아 있었으며 일부 인기 경기의 경우 판매 촉진을 위해 가격이 대폭 인하되기도 했다.
개최지 특성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국-체코전이 열린 과달라하라는 멕시코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경제 규모가 크지 않은 도시다. 여기에 체코가 비교적 늦게 본선 진출을 확정하면서 원정 응원단 규모 역시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승전 평균가 1만 3000달러 육박…트럼프도 “나라도 고민할 가격”
한편, 티켓 가격 논란은 조별리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다음 달 20일 미국 뉴저지에서 열리는 결승전은 역대 월드컵 사상 최고 수준의 입장권 가격으로 주목받고 있다.
결승전 일부 좌석의 최저 가격은 4000달러를 넘고 평균 가격은 1만 3000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평균 티켓 가격과 비교해 8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가격 논란이 커지면서 정치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월드컵 티켓 가격과 관련해 “그 정도 금액인 줄은 몰랐다”며 “나 역시 선뜻 지불하고 싶지는 않은 가격”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동자 계층 축구 팬들이 현장 관람에서 소외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FIFA는 티켓 판매 수익이 세계 축구 발전과 투자에 활용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대회 초반부터 빈 관중석 논란이 이어지면서 역대 최대 규모 월드컵이라는 화려한 수식어 이면에 자리한 높은 관람 장벽이 흥행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