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달러 시초가로 자산 1조 달러 넘겨
개인 수요 몰리며 첫날 공모가 19% 상회
스페이스X의 성공적인 증시 입성에 힘입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최초로 자산 규모가 1조 달러를 넘는 ‘조(兆)만장자’에 등극했다. 스페이스X는 상장과 동시에 주요 거대 기술기업들을 제치고 단숨에 뉴욕 증시 시가총액 6위 기업이 됐다.
12일(현지 시간) 나스닥시장에서 스페이스X는 상장 첫날 161.11달러로 거래를 마감해 공모가 135달러를 19.3% 웃돌았다. 장중 한때는 30.4%까지 치솟으며 176.52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은 2조 달러를 넘겨 기업가치 순위에서 엔비디아,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에 이어 6위로 단숨에 도약했다. 최대 주주인 머스크 CEO는 거래 시작과 동시에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가 됐다. 세계 첫 억만장자는 1916년 ‘석유왕’ 존 D 록펠러 전 스탠더드오일 사장이었다. 또 1000억 달러 재산을 처음으로 넘긴 사람은 1999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가 공모가보다 11% 비싼 150달러에 거래를 시작하면서 머스크 CEO의 총자산 규모는 1조 500억 달러(약 1600조 원)를 기록했다. 이는 스위스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규모다. 또 세계 부호 순위 2위인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창업자보다도 2~3배 많은 수준이다. 스페이스X의 지분 평가액은 머스크 CEO 순자산의 약 70%를 차지한다. 이날은 테슬라도 1.82% 상승하며 머스크 CEO의 자산 증가에 기여했다.
이날은 스페이스X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수요가 몰린 탓에 주식매매 플랫폼 로빈후드에서 5000여 건의 서비스 장애가 보고되기도 했다. 피델리티증권에는 스페이스X 상장 후 1시간 만에 50만 건 이상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시타델증권도 역대 기업공개(IPO) 가운데 가장 많은 개인투자자 거래를 처리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앞서 지난 10일 공모주 청약에서도 3500억 달러의 증거금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이 가운데 기관투자가 주문액이 2500억 달러, 개인투자자 주문이 1000억 달러에 달했다. 스페이스X는 이번 IPO로 지분 4.3%인 5억 5560만 주를 팔아 총 750억 달러(약 116조 원)를 조달한다. 이는 2019년 아람코가 세운 총 294억 달러의 조달 기록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규모다. IPO 과정에서 산정받은 기업가치만 1조 7700억 달러에 달한다. 최대주주인 머스크 CEO는 상장 이후에도 차등의결권 주식 등을 통해 84%의 의결권을 갖고 회사를 지배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2002년 5월 머스크 CEO가 설립한 회사다. 우주 산업 주도권을 국가에서 민간으로 바꾼 기업으로 유명하다. 로켓을 일회용으로 쓰고 버리는 게 아니라 회수 뒤 재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2015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우주 발사 비용을 기존의 10% 수준으로 낮추는 성과를 거뒀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추진하는 ‘아르테미스’ 달 착륙 프로젝트에도 핵심 기업으로 참여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올 2월 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xAI와 합병하며 덩치를 키웠다. xAI는 머스크 CEO가 2023년 3월 9일 설립한 회사로 생성형 AI인 ‘그록’의 개발사다. 스페이스X는 다만 아직까지 확실한 수익성은 증명하지 못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연간 49억 달러(약 7조 3000억 원)의 순손실을 본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42억 8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서울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