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에 레몬즙을 섞은 ‘올레샷’이 인기를 끌면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기름 한 숟갈을 삼키는 사람이 부쩍 많아졌다. 배변이 수월해지고 혈당이 천천히 오르며 배도 든든해진다는 입소문이 배경이다. 하지만 빈속 섭취가 누구에게나 이로운 것은 아니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진복 원장은 공복에 먹으면 오히려 해로울 수 있는 식품으로 올리브오일을 꼽았다.
이 원장이 가장 먼저 짚은 것은 식도다. 그는 농축된 지방이 빈속에 들어오면 식도 아래 괄약근의 조임이 풀린다고 했다. 이렇게 되면 위산이 거꾸로 올라와 속이 쓰리고 메스꺼움을 호소하기 쉽다. 이미 역류성 식도염이나 위염이 있거나 위가 예민한 편이라면, 기름만 단독으로 넘기는 습관이 증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소화기 장기에 가해지는 부담도 문제로 지목됐다. 이 원장은 한꺼번에 쏟아진 기름에 담낭이 격하게 수축하고, 췌장은 담즙과 효소를 한번에 분비하느라 무리하면서 염증으로 번질 위험이 커진다고 봤다.
담석을 가진 사람이나 담낭염·췌장염을 겪은 적이 있다면 더욱 피하는 게 좋다. 다만 그는 “건강한 사람에게서 올리브오일이 췌장염을 부른다는 증거는 충분치 않으나, 담도·췌장 질환자에게는 분명한 위험 요인”이라고 선을 그었다.
주의할 대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고혈압약이나 콜레스테롤 강하제를 먹고 있다면 지방 흡수가 달라지며 약효에 변화가 생길 수 있어 담당 의사와 상의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한 큰술에 120㎉가량 되는 고열량 식품이라 양을 늘리면 체중이 불어날 여지도 있다. 위가 약하다면 처음부터 한 술을 통째로 넘기기보다 반 술 정도로 줄여 물이나 음식과 곁들여 적응해 가는 방식이 안전하다.
올리브오일의 이로움을 살리는 길은 단독 섭취가 아니라 음식과 함께 먹는 데 있다. 토마토에 곁들이면 항산화 색소인 라이코펜의 흡수율이 최대 15배까지 뛴다. 식사에 더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 원장은 “끼니에 올리브오일을 곁들이면 탄수화물이 천천히 흡수돼 혈당이 급격히 치솟는 것을 억제하고 다이어트에도 보탬이 된다”며 적정량으로 하루 1~2큰술을 제시했다.
[서울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