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투표 확대와 보안 절차가 개표 지연의 핵심 원인… 전문가들 “부정선거 증거는 없지만, 늦은 결과가 음모론의 먹잇감 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느린 개표 속도가 다시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캘리포니아는 유권자 접근성을 높이고 선거 보안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확대해 왔지만, 그 대가로 개표 결과가 늦어지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번 주지사 예비선거와 LA 시장 예비선거에서도 최종 윤곽이 드러나기까지 약 일주일이 걸렸고, 접전 지역에서는 더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특히 LA 시장 선거에서는 방송인 출신 후보 스펜서 프랫이 초반 2위권에 올랐다가 이후 우편투표 개표가 진행되며 결선 진출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온라인에서는 “표가 쏟아졌다”, “부정이 있었다”는 주장이 빠르게 퍼졌습니다.
하지만 선거 관계자들과 비당파 단체들은 현재까지 캘리포니아 예비선거 개표 과정에서 광범위한 부정선거 증거는 없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부정의 실체가 아니라, 늦은 개표가 불신을 키우는 구조입니다.
캘리포니아의 개표가 늦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우편투표입니다.
캘리포니아는 모든 등록 유권자에게 우편투표용지를 발송하고, 유권자들은 이를 우편으로 보내거나 투표함에 넣거나 투표센터에 제출할 수 있습니다.
2020년 이후 캘리포니아 유권자의 80% 이상이 우편투표를 이용해 왔습니다.
그러나 우편투표는 단순히 종이를 세는 작업이 아닙니다. 선거 당국은 각 투표용지에 대해 유권자 등록 상태를 확인하고, 서명을 검증하며, 같은 유권자가 다른 방식으로 중복 투표하지 않았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사람의 손이 많이 가는 절차”라고 설명합니다.
비당파 단체인 캘리포니아 유권자 재단의 킴 알렉산더 회장은 “긴 개표가 정상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그것이 정상이라는 뜻은 아니다”라며 “유권자 신뢰가 흔들리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캘리포니아가 선거 접근성과 보안을 지키면서도 개표 속도를 개선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유권자들이 우편투표용지를 투표센터에 직접 가져와 봉투 없이 제출하고 서명 후 바로 스캔하는 방식, 이른바 “사인, 스캔 앤 고” 방식이 일부 카운티에서 시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LA카운티는 아직 이 제도를 도입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선거사무소에 대한 예산 지원 확대, 조기투표 홍보 강화, 마지막 날에 몰리는 우편투표를 줄이는 방안도 대안으로 거론됩니다.
다만 제도 변경에는 정치적 부담도 큽니다. 우편투표 마감 시한을 앞당기거나 투표 절차를 더 엄격하게 만들 경우, 일부 유권자의 참여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이 강한 캘리포니아에서는 투표 접근성을 제한하는 조치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결국 캘리포니아 선거제도의 딜레마는 분명합니다. 더 많은 사람이 더 쉽게 투표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는 민주주의의 문을 넓혔지만, 늦은 개표는 그 문 앞에 의심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선거 전문가들은 “느린 개표가 곧 부정선거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지금처럼 결과 발표가 길어질수록, 사실보다 의혹이 먼저 달리는 정치 환경에서는 선거 신뢰가 계속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경고합니다.
캘리포니아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는 하나입니다. 정확하게 세되, 더 빨리 세는 것. 민주주의는 느려도 무너지지 않지만, 신뢰를 잃으면 오래 버티기 어렵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