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권경쟁 전운 고조]
金 “지선, 완벽한 승리 아냐” 비판
宋 “鄭, 대통령과 싸우려한다” 직격
鄭, 24일 사퇴…金 이달말 당 복귀
당내 계파갈등 원색적 비방전 조짐
우원식 “민망하고 부끄럽다” 불출마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주자인 김민석 국무총리가 21일 당 행사에 참석해 “(6·3 지방선거 결과는) 완벽한 승리라고 하기 어렵다”고 정청래 지도부를 비판했다. 같은 친명(친이재명)계 당권 주자인 송영길 의원은 정 대표를 겨냥해 “대통령과 싸우겠다고 출마하려 한다”고 날을 세웠다. 친명계 주자들의 연이은 견제 속에 정청래 대표는 24일 사퇴해 연임 도전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당내 계파 갈등이 원색적인 비방전으로 흐를 조짐이 보이고 있지만 당권을 둘러싼 여권 내 경쟁은 이번 주부터 더욱 불타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정 대표는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구성되는 26일에 앞서 24일 전후로 당 대표직을 사퇴하고 연임 도전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지방선거 당선자 워크숍에 참석해 “지방선거에서 국민이 보내주신 매서운 질책과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낮은 자세로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뒤이어 발언한 김 총리는 에둘러 당 지도부를 비판하면서 당권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냈지만 완벽한 승리라고 하기는 어려운 결과”라면서 “다시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어내는 것이 우리의 또 한번의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곧 당으로 돌아오면 미력이지만 최선을 다해서 그렇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여권 관계자는 “정 대표를 견제하며 출마 의지를 분명히 내보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 총리는 후임인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임명되면 이르면 이달 말쯤 총리직을 내려놓고 당에 복귀할 예정이다. 한 후보자는 25~26일 청문회를 거쳐 국회의 임명동의안 표결 절차를 거치게 된다. 김 총리는 하계 다보스포럼 참석차 22~24일 중국으로 퇴임 전 마지막 국외 행사에 참석한다.
정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송 의원은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정 대표를 직격했다. 그는 KBC 인터뷰에서 “정청래 지도부가 정면으로 대통령과 싸우겠다고 출마하려 한다. 이걸 정리하지 못하면 집권당이 어떻게 되겠나”라고 했다. 아직 출마 의지를 공식화하지 않은 송 의원은 ‘정 대표가 출마하면 본인도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그럴 개연성이 훨씬 커진다”고 맞대결 가능성을 언급했다. 송 의원은 김 총리와 친명 진영의 대표 주자 자리를 두고 연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데 “결선투표제가 도입돼 있기 때문에 (김 총리와 자신의) 표가 갈릴 우려는 없다”고 최종 단계에서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여권에서는 이번 주가 본격적인 당권 경쟁의 서막이라고 보는 분위기다. 각 후보가 출마 구상에 대한 정리를 거의 마친 가운데 계파별 지지자들도 이에 호응해 적극적인 결집 양상을 보이고 있다.
차기 총선 공천권을 쥐는 막강한 여당 대표 자리를 둔 경쟁인 만큼 경선 과열은 불가피하지만 당내에서는 이 흐름이 정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와 친명계 간 계파 갈등으로 비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정 대표와 김 총리, 송 의원 모두 이재명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당정청 일체화를 전면에 내세우고는 있지만 각 지지층 내에서는 노골적인 비방 문구를 쏟아내며 극한의 대치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각 진영의 핵심 인사들을 묶어 비방하는 이른바 ‘문조털래유(문재인·조국·김어준·정청래·유시민)’, ‘한강새똥돼주길(한준호·강득구·김민석·이동형·김용민·이언주·송영길)’이 대표적인 사례다. 정 대표 측 지지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대통령의 당무 개입이 불편하다” 등 이 대통령을 향한 직접적인 비판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당내 경쟁이 감정싸움 양상으로 흐를 기류가 보이자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회의장을 지낸 우원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상처와 분열이 아닌 더 크고 하나된 민주당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당 대표 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우 의원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정말 아니다”라며 “이렇게 서로에게 상처를 내고, 상대를 조롱하고, 흠집을 잡고, 분열을 키우면서 전당대회를 치르고 나면 그다음에 우리 당에는 무엇이 남나. 민망하고 부끄럽다”고 했다.
[서울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