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히 흐르는 한강 위로 서울 시내의 한 아파트 대단지가 반영되고 있다.
처음엔 땅 위의 아파트 단지가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섬처럼 보였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찬찬히 강물에 비친 모습과 함께 보니 학창 시절 미술 시간에 배운 데칼코마니 기법을 활용한 그림처럼 보인다.
한 마리 고래가 한강에 자태를 드러낸 듯한 느낌이다.
30도를 웃도는 초여름 더위에 바람마저 한 점 없어 짜증이 날 만도 한데, 한 폭의 아름다운 풍경이 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며 덧없는 고민거리를 사라지게 만든다.
[한국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