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습관적으로 마신 술이 중년에 접어든 이후 뇌 인지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대애머스트(UMass Amherst) 연구진의 실험에 따르면, 초기 성인기에 스트레스 해소 목적으로 반복 과음한 경우 오랜 금주 이후에도 뇌 기능 변화가 지속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엘레나 바제이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국제학술지 ‘알코올: 임상 및 실험 연구’에 발표했다.
술은 마시는 순간 스트레스를 누그러뜨리는 듯한 착각을 주지만 반복되면 뇌 스스로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기능이 약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효과를 얻으려면 술을 점점 더 자주, 더 많이 마셔야 하고 이로 인한 판단력 저하가 새로운 스트레스를 낳으며 악순환이 형성된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사람과 유사한 신경 구조를 지닌 생쥐에게 초기 성인기 만성 스트레스와 음주를 함께 경험시킨 뒤 장기 금주시키고, 중년기에 학습력·의사결정력·재음주 행동·뇌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두 요인이 함께 작용했을 때의 영향은 단독 작용 때보다 컸으며, 학습 능력보다는 상황 변화에 적응하는 ‘인지 유연성’에서 뚜렷한 저하가 나타났다.
연구진은 뇌간 속 작은 부위인 청반(LC)도 함께 분석했다. 이 부위는 상황에 맞춰 판단을 조율하는 핵심 역할을 하며, 정상적인 뇌라면 스트레스가 풀렸을 때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간다.
알코올과 만성 스트레스에 함께 노출된 생쥐의 경우 청반이 스스로 정상화하는 분자 메커니즘을 잃어버렸고, 알츠하이머병 환자 뇌에서 흔히 관찰되는 산화 스트레스 수치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손상은 오랜 금주 이후에도 거의 회복되지 않았으며, 연구진은 이 산화 손상이 금주 후에도 다시 술을 찾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질병관리청 통계상 20대·30대 음주율은 2020년 대비 2024년 각각 64.6%→63.0%, 69.2%→65.3%로 줄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음주 대신 운동이나 취미처럼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풀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하는 것이 장기적인 뇌 건강을 지키는 길이라는 조언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