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자리에 있었던 것들은
밤이면 여행을 시작한다
자신들의 늘어진 그늘 속으로
은밀히 숨어버린
날개짓 소리없던 새들의 비상
뛰어 오르고픈 나무들의 뿌리가 흔들리고
바람의 눈물처럼
떨어지는 나뭇잎의 비명
나방의 날개가루를 묻히고
눈이 멀어, 행복에 겨운
어둠의 중심을 향한
깨어난 것들의 여행
그리고
그들은 되돌아 온다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처럼
땅을 밟고
잊혀지지 않기 위해
어김없이.
작은메모: 근래들어 이런 생각을 한다. 참 많이 잊어먹고 산다고. 참 많이 잊혀지며 산다고.
그런데 제목에서 처럼 우린 또 어떤 순간들에 누군가에게 혹은 누군가를 기억하며 살기도
한다. 평범하던 일상 속에서 불현듯 떠오르는 하나의 생각. 어김없이 우리에게는 그런
순간이 존재한다. 지금도 어디선가 누군가에 의해 당신은 소환되고 있다.

김준철 (treeandmoon2022@gmail.com)
현)미주한국문인협회 회장, 비영리문화예술재단『나무달』대표.
『시대문학』 시부문 신인상,『쿨투라』 미술평론 신인상 수상, 쿨투라 해외문화상
수상.
시집 『꽃의 깃털은 눈이 부시다』『바람은 새의 기억을 읽는다』『슬픔의 모서리는
뭉뚝하다』, 전자시집 『달고 쓰고 맵고 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