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6일 수천 가지 품목 가격 인하
마진 포기 ‘박리다매’ 선택…저가 마케팅
인플레이션에 중동 전쟁까지 물가 위협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발생한 인플레이션에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자 월마트가 수천 가지 품목의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 마진을 포기하는 대신 고객을 유인하는 ‘박리다매’ 방식을 택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최대 식료품 유통업체 월마트가 수년간 이어진 인플레이션에 지친 소비자를 돕기 위해 수천 개 품목의 가격을 내린다.
월마트는 이날 다진 소고기 가격을 12% 낮췄다. 체리는 절반 가격에 책정했다. 코카콜라 24캔 제품은 3분의 1가량 내린 9.97달러(약 1만 5000원)에 판매한다. 생활용품과 장난감, 의류 등 다른 제품 가격도 인하한다고 덧붙였다.
월마트가 ‘통 큰 결단’을 내린 것은 수년째 물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이 지난달 10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4.2%로 4월보다 0.4%포인트, 3월보다 0.9%포인트 올랐다. 여기에 관세와 중동 정세도 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공급 충격이 일부 반영돼 물가 상승이 2% 목표치를 여전히 웃돈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오래전부터 저가 정책을 마케팅 전략으로 강조해왔다. 다만 최근 몇 달간 물가 부담은 미국 정치권의 뜨거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한 관계자는 “월마트가 낮은 관세와 유가 등 비용 통제와 소비 유지에 도움이 되는 정책이 규모의 경제를 통해 미국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는 점을 연방 당국자들에게 강조해왔다”고 전했다.
결국 월마트는 가격 인하를 결정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마트가 크고 대담하게 나서고 있다”며 “다른 소매업체도 이 진정한 애국자들을 따라야 한다”고 적었다.
월마트의 행보는 트럼프 행정부가 사상 최고 수준인 소고기 가격을 잡기 위해 벌인 여러 시도의 연장선에 있다. 소고기 가격은 지난 1년간 미국 식품 물가 상승의 상징이 됐다. 노동부에 따르면 5월 다진 소고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2% 올랐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주 중소 육류가공업체에 최대 5억 달러(약 7600억 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도축 처리량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다. 현재 육류가공업체는 높은 가축 가격 탓에 소 도축에서 적자를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몇 달간 피터 나바로, 스티븐 밀러 등 측근에게 물가 인하 방안을 찾으라고 지시했다. 법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서 요구한 뒤 미국 4대 육류가공업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