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변동성에 WSJ ‘오징어게임’ 경고
구윤철 “우려 잘 알아…보완 방안 협의 중”
증권가, 하반기 코스피 변동성 지속 전망
증권가는 이날 코스피 하락이 기술적 조정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2분기에만 89조4,000억 원에 달하는 역대급 영업이익을 발표하는 등 기업 실적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오히려 이를 계기로 ‘셀 온(Sell on·실적발표 후 차익실현 매도)’ 물량이 몰리면서 낙폭이 커졌다는 것이다. 아울러 반도체 랠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높아진 데 따른 일종의 ‘실망 매물’이 출회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리밸런싱 수요까지 더해지며 변동성을 증폭시켰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ETF는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기 위해 장 마감 전 기초자산 비중을 조정하는 리밸런싱을 실시한다. 이 과정에서 주가가 오르면 추가 매수하고 하락하면 추가 매도하는 ‘숏 감마’ 구조가 형성돼 가격 변동폭을 키울 수 있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리밸런싱이 특정 시점에 집중되면 수급 이탈과 이상 거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김대훈 기자
실제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6.92%, 6.06% 하락하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은 12~14% 급락했다. 주가 변동이 반복될수록 누적 수익률이 악화되는 ‘음의 복리효과’까지 겹치면서 모든 단일종목 ETF 가격이 장중 상장가(2만 원)를 밑돌기도 했다.
시장 변동성도 이례적인 수준으로 확대되면서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이날 코스피 서킷브레이커는 올해 들어 여섯 번째로, 이 중 다섯 차례가 6월 이후 집중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에 지친 투자자들이 단순 수급 이슈로 주가가 빠지는 현상을 펀더멘털상 악재로 과잉해석하게 만들기도 했다”고 진단했다. 해외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1년간 165% 급등한 한국 증시가 반도체 쏠림과 레버리지 투자 확산으로 ‘오징어 게임’ 같은 위험한 시장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보완 방안을 찾기로 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금 레버리지 ETF가 주식시장 변동성을 많이 갖고 오고 있다는 우려는 잘 알고 있다”며 “문제점을 어떻게 보완하고 최소화할지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도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중심의 급등으로 외국인이 상반기에만 약 150조 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코스피 상승으로 높아진 보유 비중을 추가로 조정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의 매도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오는 10일 예정된 SK하이닉스의 나스닥 ADR 상장(미국 예탁증서를 뜻하는 ADR 형태로 나스닥에서 달러로 거래되는 구조) 이후 국내 시장 변동성이 잦아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준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로 유동성이 일부 분산되고 국내 SK하이닉스와 뉴욕 ADR 간 차익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국내 시장의 변동성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