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찬란했던 20년 도전 마침표
이번 대회 숱한 비난에도 굴하지 않아
“유로 우승, 월드컵 우승만큼 값져” 자기 위안
‘부상 악령’ 네이마르, 그라운드서 눈물 ‘펑펑’
“나의 모든 여정 끝났다”… 대표팀 은퇴 밝혀
크로아티아 축구 ‘황금기’ 이끈 모드리치도
32강서 마무리.. 대표팀 은퇴 질문엔 “아직”
메시, 홀로 남아 2연패·득점왕 경쟁 이어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알 나스르)부터 네이마르(34·산투스) 그리고 루카 모드리치(41·AC 밀란)까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축구 스타들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끝으로 시대의 뒤안길로 향하고 있다. 이번 대회가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우승이라는 마지막 꿈을 이루지 못한 채 흘린 이들의 눈물은 더욱 진한 여운을 남겼다.
20년 여정 마친 호날두… “후회 없이 떠난다”
가장 눈길을 끈 주인공은 역시 호날두였다. 포르투갈은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16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2006 독일 대회를 시작으로 6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은 호날두의 우승 도전도 여기서 멈췄다. 풋풋했던 21세에 월드컵에 데뷔했던 그는 20년 뒤 41세에 마지막 월드컵을 마쳤다.
호날두는 이번 대회에서도 새 역사를 썼다. 월드컵 사상 최초의 ‘6개 대회 연속 득점’을 달성했고, 크로아티아와의 32강전에서는 페널티킥으로 월드컵 토너먼트 역대 최고령(41세 147일)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조별리그 초반 부진과 16강전에서 공격포인트 ‘0개’로 대회를 마무리하면서 비판도 함께 감수해야 했다.
경기를 마치고 뜨거운 눈물을 쏟았던 호날두는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최선을 다했다. 후회 없이 떠난다”며 “이번이 내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밝혔다. 이어 월드컵 우승은 없지만, 20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와 2019년, 2025년 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을 강조하며 “포르투갈에서 세 번의 우승을 이뤘다. 솔직히 유로 2016 우승이 월드컵 우승만큼 큰 의미를 갖는다”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월드컵 우승 도전이 좌절된 네이마르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물을 펑펑 쏟고 있다. 브라질은 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노르웨이에 1-2로 패했다. 뉴저지=로이터 연합뉴스
또 한 번 눈물로 끝난 네이마르의 월드컵
네이마르의 마지막 월드컵도 눈물로 얼룩졌다. 브라질은 노르웨이와의 16강전에서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26·맨체스터 시티)에게 멀티골을 허용하며 1-2로 무너졌다. 네이마르는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했지만, 탈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리자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물을 펑펑 쏟은 그는 “나의 모든 여정이 끝났다”며 대표팀 은퇴 소식을 전했다.
네이마르도 유독 월드컵에서 운이 따르지 않았다. 2014 브라질 대회에선 콜롬비아와 8강전에서 허리를 다쳐 4강에 나서지 못했고, 팀은 4강서 독일에 1-7로 대패했다. 2018 러시아와 2022 카타르 대회에서도 부상 악령에 시달리며 8강을 넘지 못했다. 그에게 이번 대회가 어느 때보다 간절했던 이유다. 네이마르는 지난 5월 월드컵 승선 소식에 아이처럼 울며 기뻐했고, “우승컵을 가져오기 위해 정말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결연한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도 신은 그의 편이 아니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소속팀 경기에서 오른쪽 종아리를 다친 네이마르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야 첫 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두 번째 경기였던 16강전이 그의 마지막 월드컵이 됐다.
아쉬움이 많은 대회였지만, 개인 기록은 남았다. A매치 통산 130경기에서 80골을 기록하며 브라질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고, 노르웨이전 페널티킥 골로 펠레와 함께 월드컵 4개 대회에서 득점을 기록한 브라질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운데)가 월드컵 16강 진출이 좌절된 루카 모드리치를 꼭 껴안아주며 위로하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3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포르투갈에 1-2로 패했다. 토론토=로이터 연합뉴스
크로아티아 ‘황금기’ 열었던 모드리치도 ‘안녕’
모드리치도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크로아티아는 포르투갈과의 32강전에서 이반 페리시치(37·아인트호벤)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호날두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준 뒤 후반 추가시간 곤살루 하무스(25·AC 밀란)에게 결승골을 허용해 1-2로 패했다. 경기 막판 요슈코 그바르디올(24·맨체스터 시티)의 극적인 동점골이 비디오판독(VAR) 끝에 취소되면서 크로아티아의 여정도 막을 내렸다.
모드리치가 경기 종료 후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하자 오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동료였던 호날두가 그를 끌어안고 위로하는 장면도 화제가 됐다.
모드리치 또한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차고 건재함을 과시했다. 크로아티아 선수 최초로 월드컵 5회 출전 기록을 세웠고, 2018 러시아 대회 준우승과 골든부트(MVP), 2022 카타르 대회 3위 등 크로아티아 축구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가나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월드컵 최고령 도움 기록(40세 291일)을 세우며 클래스를 입증했다. 특히 당시 경기에선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102번의 볼 터치와 90%가 넘는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입증했다.
다만 대표팀 은퇴 여부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모드리치는 32강전 이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 “조만간 내 결정을 알게 될 것”이라고만 답했다.

리오넬 메시가 4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카보베르데를 꺾은 뒤 활짝 웃고 있다. 마이애미=AFP 연합뉴스
홀로 2연패 도전·득점왕 경쟁 이어가는 메시
반면 리오넬 메시(39·아르헨티나)는 월드컵 2연패 도전 이어가고 있다.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8일 오전 16강에서 이집트를 3-2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리빙 레전드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메시는 자신의 6번째 월드컵 무대에서 차세대 축구 스타인 킬리안 음바페(28·레알 마드리드)와 홀란을 제치고 득점 단독 선두(8골)를 달리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한국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