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높은 임금을 받는 직업군으로 의사와 치과의사 등 의료 전문직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 상위 20개 직업 가운데 19개가 의료계 직군이었으며 비의료 직종으로는 항공기 조종사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최근 USA투데이가 미국 노동통계국(BLS)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4년 연봉 상위권은 대부분 의사·치과의사 직군이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소아외과의의 평균 연봉은 45만810달러(약 6억9300만원)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심장내과의가 43만2490달러(약 6억6400만원), 정형외과의가 36만5060달러(약 5억6100만원)를 기록했다.
일반적인 직장인 직군 가운데 의사보다 높은 소득을 올리는 사례를 찾기는 쉽지 않다. 의사 연봉을 넘어서는 집단은 기업 최고경영자(CEO)나 대형 로펌의 파트너 변호사 등 극소수의 최상위 직군으로 범위를 좁혀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의사의 높은 보수는 긴 교육 기간과 강도 높은 수련 과정, 업무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에서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통상 4년제 대학에서 의대 진학에 필요한 생물학·화학 등 선수 과목을 이수한 뒤 의학전문대학원에서 4년간 공부해야 한다. 이후 선택한 전문 분야에 따라 3~7년가량 전공의 수련까지 마쳐야 한다.
진료 현장의 근무 시간도 적지 않다. 전문 분야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미국 의사들은 주당 40시간 이상, 많게는 60시간 이상 일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의사협회(AMA)는 USA투데이에 “의사들은 통상 12~15년의 교육과 수련을 거친다”며 “의대를 졸업할 때 평균 20만달러(약 3억원)의 학자금 빚을 안고 사회에 나오고, 높은 소득은 학자금 대출을 갚고 오랜 수련 기간 벌지 못한 소득을 만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의사 공급이 수요에 비해 충분히 늘지 못한 점도 고소득 구조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3년 미국의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2.7명으로 집계됐다. 한국과 같은 수준으로 OECD 평균인 3.9명보다 낮다. 독일은 4.6명, 노르웨이·이탈리아·오스트리아는 5명 이상으로 미국보다 의사 수가 많다.
의료 서비스 가격이 형성되는 방식도 배경으로 지목된다. 미국에서는 연방 의료보험 제도인 메디케어(Medicare)가 진료비 산정의 기준 역할을 한다. 이 같은 구조 속에서 미국의 의료비 지출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18%에 달할 정도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환자는 진료비 가격 결정 과정에 직접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렵다. 경제학자들은 정부 의료보험과 의료비 지원 정책으로 의료 서비스 수요는 꾸준히 늘어난 반면, 높은 진입 장벽 탓에 의사 공급 확대가 제한되면서 고연봉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