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송계의 전설적인 앵커인 케이티 쿠릭(Katie Couric, 69)이 최근 행사 도중 갑작스럽게 수 시간 동안의 기억을 잃고 병원에 이송됐던 아찔한 건강 적신호 소식을 고백했습니다.
진단명은 의학계에서도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희귀 증상인 ‘일과성 전향성 기억상실증(Transient Global Amnesia, TGA)’이었습니다.
케이티 쿠릭은 자신의 서브스택(Substack) 채널을 통해 지난 6월 27일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아스펜 아이디어 페스티벌’에 참석했다가 수 시간 동안의 기억이 통째로 사라지는 증상을 겪고 짧게 입원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쿠릭은 당일 정오쯤까지의 일은 생생히 기억나지만, 오후 7시까지의 기억은 마치 ‘커다란 블랙홀’처럼 완전히 사라졌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그녀는 당일 오후 두 차례나 패널 토론에 참여해 정상적으로 대화를 나눴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무대 위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고 고백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남편 존 몰너 씨는 토론이 끝난 후 쿠릭이 기운이 없고 어지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급히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병원 도착 당시 쿠릭은 현재 날짜와 미국의 대통령 이름, 심지어 일부 가족의 이름조차 기억해 내지 못해 의료진은 처음에 뇌졸중(중풍)을 의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정밀 MRI 검사 결과 뇌졸중의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최종적으로 ‘일과성 전향성 기억상실증’이라는 진단이 내려졌습니다.
의학계에 따르면 일과성 전향성 기억상실증(TGA)은 갑작스럽게 새로운 기억을 형성하는 능력을 잃어버리는 일시적 기억상실 질환입니다.
통상 1시간에서 길게는 24시간 동안 지속되며, 주로 50대에서 70대 사이의 장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환자는 의식이 멀쩡하고 주변 상황을 인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방금 전의 상황을 기억하지 못해 같은 질문을 무한 반복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다만 편두통이 있거나 고지혈증, 고혈압, 심장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다소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별한 치료법은 없으며 대개 24시간 이내에 기억이 자연스럽게 돌아오고 영구적인 후유증을 남기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쿠릭은 “매우 기괴하고 무서운 경험이었지만, 더 심각한 뇌 질환이 아니라는 것에 안도한다”며 “고산 지대의 기후, 탈수,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이 겹쳤던 것 같지만 인체의 뇌는 여전히 신비로운 영역”이라고 소회를 전했습니다.
[ABC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