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LA 한인타운 인근 보일하이츠(Boyle Heights)의 대형 냉동 창고에서 발생한 화재의 후폭풍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여름철 불볕더위 속에 창고 안에 방치된 수천만 파운드의 음식이 썩어가며 유독성 악취가 동네를 뒤덮자, 참다못한 지역 주민들의 분노가 폭발했습니다.
목요일 저녁 보일하이츠에서 열린 주민 공청회는 피해 대책과 수습 일정을 요구하는 주민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그야말로 분노와 고성이 오가는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특히 회의 시작 직후 분노한 주민들이 강당으로 난입해 무대에 오르는 캐런 배스(Karen Bass) LA 시장을 향해 거센 야유와 부를 퍼부으면서 회의가 한동안 중단되는 등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주민들은 현재 자신들의 거주 지역이 ‘재난 지역’과 다름없다며, 시 정부와 당국의 미온적인 대처를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이날 공청회에는 배스 시장을 비롯한 지역 정치인들과 정부 관계자, 그리고 화재가 발생한 냉동 창고 운영사인 ‘리니지(Lineage)’의 경영진이 참석해 수습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었습니다. 현재 해당 창고에는 화재 당시 보관 중이던 8,500만 파운드에 달하는 냉동 식품이 전력 차단과 화재 열기로 인해 통째로 부패하며 심각한 바이오하자드(생물학적 위험)와 악취를 유발하고 있습니다.
회의 내내 주민들은 “당장 청소하라(Clean it up!)”는 구호를 연신 외치며 공직자들의 발언을 가로막았습니다. 한 주민은 청소 작업이 끝난 후 해당 유독성 창고 시설을 영구 폐쇄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으나, 시 당국은 이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리니지 사의 제프 리베라(Jeff Rivera)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단상에 올라 “주민들이 겪고 있는 불확실성과 좌절감, 일상 파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회사 측은 현재까지 약 140만 파운드의 부패 폐기물을 수거했으며, LA 시가 설정한 45일의 마감 기한 내에 전량 수거를 완료하기 위해 24시간 체제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리니지 측은 피해 주민들을 위해 총 250만 달러 규모의 재난 구호 기금을 마련하고, 임시 주거용 숙박권(호텔 바우처)과 공기청정기, 마스크, 식료품 상품권, 현금 및 공공요금 지원 등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LA 시장실 역시 악취와 공기 오염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 등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주민들을 위해 인근 지역에 이동식 진료소(모바일 클리닉)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보상 및 지원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미 수 주째 문도 열지 못하고 악취 고통에 시달려온 주민들의 가라앉지 않은 분노로 인해 회의는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 속에 마무리됐습니다.
[ABC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