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워크아웃, 미주법인도 영향권…전사적 구조조정 현실화

한국의 종합 일간지 중앙일보가 채권단 공동관리(워크아웃)에 공식 돌입하면서 국내는 물론 미주 지역 사업까지 포괄하는 전사적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을 비롯한 금융채권자들은 오늘 1차 협의회를 열고 서면 결의를 통해 중앙일보 워크아웃 개시에 합의했다.

워크아웃은 전체 금융채권액의 4분의 3 이상을 보유한 채권자 동의가 있어야 개시되며, 이날 저녁 기준 채권액의 75% 이상 찬성이 확인되면서 절차가 공식화됐다.

중앙일보는 모회사 중앙그룹의 경영 위기 여파로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유동성 위기에 몰린 끝에 지난달 19일 하나은행에 워크아웃을 공식 신청했다.

오늘 채권단 동의로 구조조정이 채권단 관리 아래 본격적으로 진행되게 됐다.

워크아웃은 법원이 주도하는 법정관리와 달리 채권단과 기업이 자율적으로 채무 조정과 경영 정상화 방안을 협의하는 절차다.

채권단은 채무 상환을 일정 기간 유예하거나 금리를 인하하는 방식으로 부담을 덜어주고, 필요할 경우 부채를 자본으로 전환하는 출자전환 등 강도 높은 재무 구조 개선 방안을 함께 검토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국내 사업만이 아니라 미주중앙일보를 비롯한 해외 법인도 평가 대상에 포함된다.

본사 재무와 연결 재무가 함께 들여다보이는 만큼, 각 지역 법인의 매출·수익성과 성장성, 비용 구조, 디지털 전환 수준 등이 채권단과 경영진의 재검토 리스트에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인력·조직 슬림화, 지면·지사 축소, 인쇄·유통 구조 조정, 디지털 플랫폼 강화 등 ‘수정·보완’ 성격의 구조조정 시나리오가 우선 검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워크아웃 기간 동안 중앙일보와 계열 법인들은 채권단 관리 아래 비핵심 자산 매각, 사업부 통합, 경영진 개편, 외부 전문경영인 영입 등 전사적 자구계획을 이행해야 한다.

창간 60년이 넘는 주요 언론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간 것은 국내 미디어 산업의 경영 환경이 그만큼 악화됐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광고 시장 위축, 디지털 전환 지연, 그룹 차원의 재무 부담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국내뿐 아니라 미주를 포함한 글로벌 사업 전반이 조정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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