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선임 의혹 전면 재수사…“외압·공모 있었나” 축협 수뇌부 줄소환

브리핑하는 이임생 전 이사의 모습. /사진=스타뉴스

경찰이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전면 재수사에 착수하며 대한축구협회 핵심 인사들을 잇따라 소환하고 있다. 이미 감사와 법원 판단에서 절차상 하자가 확인된 가운데, 수사가 외압이나 사전 공모 등 형사처벌로 이어질 수 있는 새로운 정황을 밝혀낼지 주목된다.

11일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은 2024년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했던 축구계 인사들에게 참고인 출석을 통보하고 조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전력강화위원회뿐 아니라 상위 의사결정 기구인 대한축구협회 이사회 관계자들도 순차적으로 불러 선임 전 과정을 재검증할 방침이다.

수사의 핵심은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이 규정대로 진행됐는지 여부다. 경찰은 △후보군 선정 및 평가 △최종 후보 추천 △이사회 승인 등 각 단계에서 절차 위반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특히 전력강화위원회의 추천 과정에 축협 수뇌부가 개입했는지 여부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전력강화위원회는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를 검토해 이사회에 추천하는 조직으로, 당시 정해성 위원장을 포함한 11명의 위원이 참여했다. 문체부 감사에 따르면 위원회는 홍명보 전 감독과 외국인 후보 1명을 공동 1순위로 선정했지만, 이후 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졌다.

정 위원장 사퇴 이후 추천 권한이 없는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가 후속 절차를 주도하며 홍 전 감독을 단독 최종 후보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문체부는 이를 명백한 절차 위반으로 판단했고, 축협이 제기한 행정소송에서도 법원은 올해 4월 문체부의 손을 들어줬다.

해당 사건은 2024년 7월 고발 이후 약 2년간 종로경찰서에서 수사가 진행됐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후 대표팀 부진과 함께 축협 책임론이 확산되자 사건은 이달 초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으로 재배당됐다.

경찰은 단순 절차 위반을 넘어 외압, 직권남용, 사전 공모 등 형사 책임 여부까지 들여다보고 있다. 홍석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신속하게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혀 수사 속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수사가 축구협회 운영 전반의 구조적 문제로 확대될지, 또는 개인 책임 규명에 그칠지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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