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 꿀조합’ 모디슈머 트렌드
‘토핑 더하는 재미’ 노린 왕뚜껑 라볶이
SNS 레시피 유행하며 600만 개 판매
‘얼박사’ 음료 조합도 정식 론칭 후 대박
소비자가 각자 취향에 맞춰 기성 제품을 응용해 레시피를 만드는 ‘모디슈머'(영어로 수정하다와 소비자의 합성어) 트렌드가 1020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자 식음료 업계도 이를 공략한 제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팔도가 올해 2월 출시한 ‘왕뚜껑 국물라볶이’는 기획 단계부터 모디슈머 트렌드를 정조준해 ‘토핑 더하는 재미’를 강조했다. 포장지에도 계란, 떡, 소시지 같은 토핑 그림과 ‘만능 페어링 맵달(매콤달콤) 소스’를 키워드로 내세웠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SNS에서 떡, 반숙란, 치즈, 참기름, 불닭소스 같은 여러 부재료를 활용한 레시피가 인기를 끌면서 출시 4개월여 만에 누적 판매량 600만 개를 돌파했다. 왕뚜껑 라볶이가 유행하자 2010년에 출시됐던 팔도 봉지면 즉석 라볶이도 덩달아 주목받아 올해 1분기 매출이 2배 이상 뛰었다.

팔도가 올해 2월 내놓은 ‘왕뚜껑 국물라볶이’는 왕뚜껑 특유의 넓은 용기를 활용해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치즈, 햄, 어묵, 만두 등 부재료를 자유롭게 추가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팔도 제공
팔도 관계자는 “왕뚜껑 국물라볶이는 Z세대가 라면과 떡볶이를 각자 취향에 맞게 변형해 즐기는 모디슈머 트렌드에 착안해 기획한 제품”이라며 “어떤 재료와도 잘 어울리는 대중적인 라볶이 소스를 적용한 데다 왕뚜껑 특유의 넓은 용기는 다양한 토핑을 더해 먹기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라면은 모디슈머 레시피가 활발한 대표 상품군이다. 오뚜기 ‘열라면’에 순두부를 썰어 넣는 순두부 열라면, 삼양식품 ‘불닭볶음탕면’에 시판 미역국을 섞는 불닭미역탕면, 농심 ‘멸치칼국수’를 면이 다 풀어질 정도로 끓여 먹는 10분 칼국수 등이 대표적이다. 농심의 ‘신라면 툼바’, 삼양식품의 ‘까르보 불닭볶음면’처럼 모디슈머 레시피에서 영감을 받아 아예 정식 제품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다.

이디야커피는 동아제약의 에너지음료 얼박사와 협업한 여름 시즌 음료 3종을 이달 7일 출시했다. 얼박사는 2030세대에서 유행한 얼음컵에 박카스와 사이다를 섞어 먹는 모디슈머 레시피였는데, 동아제약이 지난해 6월 정식 제품으로 내놓았다. 이디야커피 제공
편의점 얼음컵에 박카스와 사이다를 섞어 마시는 ‘얼박사’도 SNS에서 먼저 유행하자 박카스 제조사인 동아제약이 정식 제품으로 출시한 사례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이디야커피는 이달 7일 얼박사에 커피 에스프레소 샷을 추가한 ‘얼박샷추’ 등 협업 여름 음료 3종을 내놓기도 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도 모디슈머 트렌드에 착안해 새로운 제품 콘셉트와 카테고리 확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면서 “소비자 참여를 통해 자연스러운 입소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