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철 땀을 많이 흘렸다면 갈증 해소를 위한 수분 보충은 필수다.
하지만 땀에는 수분뿐만 아니라 염분 같은 전해질도 소량 섞여 있어 물만 마시기보다는 전해질을 함께 보충할 수 있는 음식이나 음료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수분과 전해질이 동시에 빠져나가 체내 균형이 무너지면 신장으로 가는 혈류량이 줄면서 신장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는 ‘급성신손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온음료나 스포츠음료를 여름철에 권장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근호 이대서울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무더운 여름철에는 갈증을 느끼기 전에 물을 충분히 마시는 습관이 신장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라며 “탈수에 취약한 소아와 고령층, 만성콩팥병·당뇨병·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은 신장 건강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탈수는 정도에 따라 두 가지 양상으로 나타난다.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서 고나트륨혈증이 생기거나, 전해질 손실을 동반한 탈수 때문에 급성신손상이 나타난다.
김 교수는 “여름철 폭염에 의한 노인 사망의 일부는 고나트륨혈증의 합병증인 뇌위축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뇌위축은 혈액 속 나트륨 농도가 높아지면서 뇌세포의 수분이 빠져나가 뇌 조직의 부피가 줄어드는 상태를 말한다.
심하면 뇌혈관이 손상돼 뇌출혈이 생긴다.
탈수 예방을 위한 물 섭취량은 나이와 건강 상태, 활동량에 따라 다르지만 발열이나 과도한 발한이 없는 안정 상태를 기준으로 하면 ‘체중(㎏)×30(㎖)’ 정도가 적당하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음식으로 섭취하는 수분을 포함해 하루 1.5~2L 정도를 마시는 것이 좋다는 뜻이다.
다만 만성 콩팥병을 앓고 있다면 수분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만성 콩팥병 환자는 수분을 배출하는 신장 기능이 떨어져, 물을 많이 마실 경우 체내에 수분이 축적되면서 부종이나 고혈압, 심부전, 폐부종이 발생하거나 악화할 수 있다.
따라서 무리하게 물을 많이 마시기보다 질환의 진행 정도에 따라 의료진이 권고한 수분 섭취량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 교수는 “갈증을 느꼈다면 이미 몸 속 수분이 부족하다는 신호”라며 “이뇨 작용을 일으키는 커피나 탄산음료의 과도한 섭취는 특히 여름철에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