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과일과 채소 소비가 늘어나는 여름철을 맞아, 오염된 농산물을 통해 감염되는 기생충인 ‘원포자충증(Cyclosporiasis)’이 미 전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어 보건 당국이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최신 발표에 따르면, 지난 5월 이후 미국 내 31개 주에서 840건이 넘는 원포자충증 감염 확진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당국은 현재 정확한 감염원을 파악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소수의 감염 환자가 발생했으나, 주 보건 당국은 아직 이번 다자간 주(Multistate) 집단 감염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원포자충증은 ‘사이클로스포라(Cyclospora cayetanensis)’라는 미세 기생충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했을 때 소장이 감염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일반적인 위장염이나 수인성 전염병과 달리, 사람 간의 접촉을 통해서는 전파되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번에 감염되었다가 간신히 회복한 남가주 거주 한 여성은 본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내 평생 이렇게 아파본 적은 처음이었다”며 당시의 고통을 털어놓았습니다.
이 여성은 일주일 동안 극심한 복통과 함께 위아래로 쏟아내는 심각한 구토 및 폭발적인 설사 증세를 겪었으며, 음식을 먹으려고 할 때마다 위를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으로 인해 결국 일주일 만에 몸무게가 10파운드 가까이 빠졌다고 전했습니다.
다행히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항생제를 처방받아 일주일 만에 완치되었습니다.
소화기내과 전문의 아리엘 말라무드(Ariel Malamud) 박사는 “이 기생충은 보통 감염 후 5일에서 7일간의 잠복기를 거친 뒤 증상이 나타난다”며 “가장 흔한 증상은 물처럼 쏟아지는 폭발적인 설사, 메스꺼움, 구토, 미열, 그리고 심한 복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증상이 몇 주 동안 지속되거나, 잠시 사라졌다가도 다시 재발할 수 있으므로 설사 증상이 지속되면 즉시 병원을 찾아 대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현재까지 올해 집단 감염을 유발한 특정 과일이나 채소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과거의 사례를 보면 주로 고수(실란트로), 바질, 라즈베리, 그리고 샐러드용 녹색 채소류 등이 주요 오염원으로 지목된 바 있습니다.
식품 안전 전문가인 캔디스 크리스천(Candice Christian)은 가정 내에서 몇 가지 주의를 기울이면 감염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멜론이나 오이처럼 겉면이 단단한 농산물은 단순히 물에 헹구기만 하지 말고 야채용 솔(브러시)을 이용해 표면을 빡빡 문질러 씻어야 합니다.
또한 모든 과일과 채소는 먹기 전에 반드시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가능한 한 껍질을 벗겨 먹는 것이 좋습니다.
샐러드용 채소의 경우 이미 잘라져 봉지에 들어있는 포장 제품보다는 통째로 되어 있는 상추나 양배추를 구입해 직접 씻어 먹는 것이 안전하며, 가능한 경우에는 익혀 먹는 것이 기생충 감염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KTL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