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에볼라로 1만1,000여 명 사망
통제 불능으로 사태 재현 가능성 커져
민주콩고 내 확산세… 5개 주에서 확진자
민주콩고 보건 당국은 12일(현지시간) 에볼라 확진자가 전국 5개 주에서 1,873명으로 증가했고 이 중 672명이 사망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존 발병 지역인 북동부 이투리주와 북키부주, 남키부주는 물론 인근 초포주와 오우엘레주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앞서 5월 민주콩고 정부가 발병을 공식 선언한 직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대응 체계가 개선되지 않으면 2013~2016년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사태가 재현될 것이라 경고했다. 그런데 민주콩고의 열악한 의료 체계 허점이 여실히 드러나면서 우려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주요 발병 지역인 이투리주에서조차 열악한 인프라 때문에 감염 억제에 필수적인 검사와 접촉자 추적, 격리 등의 조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부니이 지역의 유일한 공중보건 종사자인 모이즈 불라반투(38)는 이코노미스트에 “정부에 의료 장비를 보내달라고 계속 요청하고 있지만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며 “현재 가진 건 장갑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열악한 인프라, 병원도 매개체 우려… 방역 위한 집행 금액도 적어
병원과 진료소 자체가 감염 매개체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도 문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민주콩고 동부 전역에서 수십 명의 보건 종사자들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25명이 사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의료 종사자들은 스스로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에 심각하게 노출돼 있다”며 이들이 급여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전 세계 여러 국가와 단체가 현재까지 12억 달러 이상의 지원을 약속했지만, 실제 민주콩고에서 에볼라 감염을 막기 위해 집행된 금액은 1억1,500만 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까지 공식 보고된 확진자 규모도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코노미스트는 1976년 에볼라 바이러스를 공동 발견한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의 글로벌 보건학 교수 피터 피오트 박사를 인용해 “신규 환자의 30%만이 기존 환자의 접촉자로 파악되는 상황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계속 감염돼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사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에볼라가 민주콩고 인접국인 남수단으로 3개월 안에 확산될 확률이 70%에 달한다”며 “내전 상황에 놓인 남수단은 민주콩고보다 훨씬 더 취약한 의료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