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파란색 유니폼 변경 착용
1986 대회서 잉글랜드 꺾고 우승
21년 대표팀 뛴 메시, 첫 잉글랜드전
“잉글랜드전 더 이겨야 하는 경기”
아르헨 언론 “벨링엄, 어깨 부상 불편”…
英 언론 “수술한 자국 남았을 뿐” 반박
양 팀은 15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잉글랜드는 1966년 자국 대회 이후 60년 만의 우승을,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브라질(1958·1962년) 이후 64년 만의 ‘월드컵 2연패’를 노린다.
아르헨티나가 먼저 심리전을 펼쳤다. 흰색과 하늘색의 전통적인 홈 유니폼 대신, 원정용 파란색 유니폼 착용을 국제축구연맹(FIFA)에 요청해 승인받았다.
파란 유니폼은 잉글랜드를 상대로 한 아르헨티나의 승리의 상징이다. 월드컵에서 잉글랜드를 상대로 거둔 두 번의 승리가 모두 파란 유니폼을 입고 이뤄졌다.
1986년 멕시코 대회 8강이 대표적이다. 당시 디에고 마라도나는 ‘신의 손’ 골과 약 68m를 단독 질주한 ‘세기의 골’을 잇달아 터뜨리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1982년 포클랜드(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 전쟁의 앙금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펼쳐진 이 경기는 축구를 넘어선 상징성을 띠었고, 아르헨티나는 그 기세를 몰아 우승까지 차지했다.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가운데)가 1986년 6월 멕시코 월드컵에서 잉글랜드와 8강전에 출전해 플레이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16강 잉글랜드전에서도 아르헨티나는 파란 유니폼을 입었다. 잉글랜드의 플레이 메이커 데이비드 베컴이 퇴장당한 가운데 승부차기 끝에 8강에 올랐고, 공식 기록은 무승부로 남았다. 반대로, 4년 뒤 2002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는 베컴이 페널티킥 결승골을 넣으며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으며 설욕했다. 역대 월드컵 상대 전적은 잉글랜드가 3승 1무 1패(승부차기는 무승부)로 앞선다.
이번 맞대결은 리오넬 메시(39·인터 마이애미)에게도 특별하다. 그는 2005년 8월 헝가리와 A매치 데뷔전에서 퇴장당해 출전 정지 징계 탓에 2006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잉글랜드와 평가전에 출전하지 못했고, 관중석에서 2-3 역전패를 지켜봐야 했다. 이후 월드컵에서도 잉글랜드와 맞붙을 기회가 없었다. 21년 국가대표 생활에서 처음 치르는 월드컵 잉글랜드전이다.
메시도 이번 잉글랜드전의 의미를 명확하게 알고 있다. 그는 이집트와 16강전 승리 후 라커룸에서 포클랜드 전쟁 희생자를 기리는 내용이 담긴 응원가 ‘무차초스(Muchachos)’를 부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노래에는 ‘말비나스(포클랜드)의 젊은이들을 결코 잊지 않겠다’는 가사가 담겨 있다. 경기장 내 정치적 표현에 엄격하게 처벌하겠다던 FIFA는 이번에도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았고, 이를 둘러싼 논란도 예상된다. 메시는 “잉글랜드전은 매우 특별하다”며 “늘 이기고 싶지만, 잉글랜드전은 더 이겨야 하는 경기”라고 필승을 다짐했다.
노르웨이와 8강전에서 멀티골을 꽂은 주드 벨링엄(23·레알 마드리드)을 놓고도 두 나라 언론이 설전을 벌였다. 잉글랜드 팬들이 경기장에서 매번 비틀즈의 곡 ‘헤이 주드’를 떼창 하며 벨링엄에 기대감을 드러내자, TyC스포츠 등 아르헨티나 매체는 “벨링엄이 노르웨이전 이후 어깨를 잡으며 불편해했다”며 벨링엄의 몸 상태를 겨냥했다. 이에 영국 더 선 등은 “벨링엄은 오래전부터 어깨에 문제가 있었다. 작년에 어깨 수술 후 큰 흉터만 남아 있을 뿐”이라고 맞받아쳤다.
한국일보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