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꿈꾸던 루시드 ‘자진 상폐 추진설’에 57% 폭락

로이터연합뉴스
제2의 테슬라를 꿈꾸던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루시드그룹이 자진 상장 폐지 또는 기업 회생 신청을 검토 중이라는 루머가 나오면서 주가가 장중 50% 넘게 급락했다. 루시드는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지만, 경영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컨설팅사 자진 상폐·기업회생안 보고 예정”…루시드 “완벽한 허위”
지난 4월 1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열린 뉴욕 국제 모터쇼에서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 전기차가 전시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4월 1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열린 뉴욕 국제 모터쇼에서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 전기차가 전시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루시드는 자진 상장 폐지나 챕터 11 파산보호 신청을 검토 중이라는 일각의 블로그 보도에 대해 “완전한 허위”라며 정면 반박했다.앞서 전기차 전문 매체 ‘디 일렉트릭-비히클스’ 블로그는 구조 조정 전문 컨설팅 회사인 알릭스파트너스가 이러한 방안을 담은 구조 조정 컨설팅안을 작성했으며 이를 차기 이사회 전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자진 상장 폐지는 대주주나 사모펀드가 나서서 유통 중인 주식을 전부 사들여 회사를 비상장으로 전환시키는 것을 말한다. 챕터 11은 미국의 연방파산법 제 11조를 의미하며 우리나라의 기업 회생에 해당하는 절차다.
이 루머로 인해 루시드 주가는 극심한 변동성으로 거래가 수차례 일시 중단됐다. 루시드는 이날 장중 57% 하락하며 역대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루시드는 내년 이후까지 회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루머에 보도된 시나리오들을 검토하기 위한 이사회 내 특별위원회 역시 구성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또한, 알릭스파트너스는 회사의 운영 효율성 개선을 돕고 있을 뿐 파산 신청을 권고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상장 5년째 ‘적자’…지난달 취임한 CEO, 대대적 구조 조정 중
충전 중인 전기차들. AFP연합뉴스

충전 중인 전기차들. AFP연합뉴스

이번 파산설은 루시드가 지난 6월 취임한 실비오 나폴리 신임 최고경영자(CEO)의 지휘 아래 전사적인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와중에 불거졌다.
지난달 루시드는 비용 절감과 실행력 강화를 위해 미국 내 인력의 약 18%를 감원하고, 최고운영책임자(COO) 직책을 폐지하는 등 경영진 조직 슬림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루시드는 지난 2월에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 인력의 약 12%를 감축한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루시드의 전 세계 직원 수는 약 9000명으로 두 차례 구조조정으로 약 2500명가량이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또한 알렉산더 드 복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새로 선임하고 핵심 부문에 새로운 수장들을 대거 배치하는 등 일련의 경영진 인사도 단행했다. 앞서 5월에는 협력업체 공급망 문제로 핵심 모델인 ‘그래비티 SUV’ 인도에 차질이 생기자, 기존에 제시했던 2026년 연간 생산 전망치(2만5000~2만7000대) 발표를 돌연 보류했다. 당시 루시드는 나폴리 신임 CEO 체제하의 전략적 검토를 거쳐 수정된 가이던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루시드는 주식 시장 데뷔 이후 약 5년이 지난 지금까지 수익성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으며, 주가는 상장 이후 고점 대비 약 99% 폭락한 상태다. 로이터는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펀드(PIF)로부터 수십억 달러 규모의 든든한 재정적 지원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루시드는 지속적인 수요 부진과 만성적인 현금 고갈로 고전해 왔다”며 “이로 인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루시드의 생산량 조기 확대 및 흑자 전환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깊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루시드는 고급 전기 세단 ‘에어’와 ‘그래비티’를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전기차 보급 속도 둔화와 생산 차질, 공급망 불안, 비용 상승 등으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정책 변화로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축소된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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