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호르무즈 봉쇄 재개, “지상군 수만 명 없인 완전 개방 불가능”

호르무즈 해협 [로이터]

“몇 주 더 공습한다고 해결될 문제 아니다”…전문가들, 트럼프의 호르무즈 해협 완전 개방 시도에 잇단 경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이란 항구에 대한 군사 봉쇄를 다시 발동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재개통하려는 시도가 또다시 벽에 부딪혔다. 지난 4월 중순 처음 시작돼 지난달 미-이란 평화협상 개시를 위한 잠정 합의로 중단됐던 봉쇄가 이번 주 재개되면서, 이 핵심 해상 통로의 선박 운항을 완전히 정상화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가 다시 한번 드러났다.

“며칠 더 공습한다고 될 일 아니다”

외교와 군사력을 오가며 해협 개방을 시도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수요일 향후 3일간 이란을 “강하게” 타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쟁 전 수준으로 선박 통행을 완전히 회복시키려면 군함 수십 척과 현재의 공습 규모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전직 국방부 관료로 현재 중동연구소(Middle East Institute)에 재직 중인 제이슨 캠벨은 “며칠 더 공습하면 이란의 해협 봉쇄 능력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완전히 허구”라고 말했다(The Hill). 그는 “선박회사, 그리고 이들을 보험으로 보증하는 보험사들이 통행이 안전하다고 판단할 정도로 군사적으로 해협을 개방하려면 수만 명 규모의 대규모 지상작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 원유 5분의 1이 지나는 길목

오만과 이란 사이에 위치한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아라비아해를 연결하며, 평시 기준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이곳을 통과한다. 지난 2월 말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은 짧은 재개통 기간을 제외하고 이 해협을 실질적으로 봉쇄해왔으며, 이로 인해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등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화요일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 재개를 발표하며 “현재 20척 이상의 미 해군 군함과 수백 대의 군용 항공기가 중동 전역에서 작전 중이며, 미군은 경계하고 있고 언제든 타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혔다.

“군함 20척으론 부족…수십 척 필요”

허드슨연구소의 브라이언 클라크 수석연구원은 전쟁 전 수준의 통행을 회복하고 이를 유지하려면 현재 인근에 배치된 20여 척의 해군 함정보다 훨씬 많은 전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란이 좁은 해협 안에서 드론과 미사일로 선박을 손쉽게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클라크 연구원은 허드슨연구소가 전쟁 전 실시한 모의 워게임 결과를 인용해, 드론을 격추하고 발사 기지를 공격하기 위한 전투 초계 항공기 운용이 필요하며, 해상 드론과 고속 공격정으로부터 보호하려면 상당한 규모의 함대가 상선 호송을 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항공기가 공중 드론이나 해상 드론을 잡아내지 못하면 구축함이 직접 끼어들어 격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란이 남은 미사일 재고를 해안가 동굴이나 건물에 숨겨두고 계속 활용할 것으로 보이며, 이를 막으려면 12척 이상의 수상함·구축함이 호송 임무에 투입돼야 하고, 이 경우 항모 방어 등 다른 임무를 수행할 전력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상군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결론

트럼프 대통령은 화요일 상황실 회의를 열고 현재의 호르무즈 인근 공습보다 훨씬 큰 규모의 이란 공세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폭스뉴스에 “다음 주엔 상황이 정말 나빠질 것”이라며 “발전소를 모두 파괴하고 다리도 모두 끊을 것이다. 협상장에 나오지 않는다면”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캠벨 연구원은 이란이 370마일(약 595km)에 달하는 해안선에서 수십 년간 준비해온 비대칭 전술을 매우 능숙하게 구사한다며, 이를 통제하고 대함 미사일 사거리 밖으로 선박을 안전하게 유지하려면 내륙 약 30마일 지역까지 장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불특정 기간 동안 상당한 영토를 장악하고 유지할 수만 명의 지상군이 필요한 얘기”라며, 이 정도 규모의 작전은 상당한 미군 인명 피해와 재정 비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상군 투입 없이는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확보할 시나리오를 상상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다.

지상군 투입은 여전히 주저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지금까지 지상군이나 대규모 자원을 투입하는 것을 자제해왔다.

클라크 연구원에 따르면 이는 미국이 인기 없는 전쟁 속에서 해상 운송 보호 책임까지 떠안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선박 공격이 실제로 성공하면 미국이 약하고 무능하게 보일 것이고, 미군 함정이 피격되면 그 자체로 매우 나쁜 여론이 형성될 것”이라며 “결국 워싱턴은 그 상황에 얽매이는 것을 피하려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일단 선박 방어에 나서면, 그건 언제까지 계속해야 하느냐는 질문이 뒤따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원문: The Hill – “Trump returns to ‘vicious cycle’ with Iran, leaving MOU on life support”theh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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