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벨발 대규모 식중독 의혹”…캘리포니아산 양상추, 3천명 감염 사태 핵심 지목

미국 전역에서 수천 명의 환자를 발생시킨 사이클로스포라 감염(사이클로스포리아시스) 사태의 유력 원인으로 캘리포니아산 채 썬 아이스버그 양상추가 지목됐다.

워싱턴포스트는 16일(현지시간), 수사에 정통한 관계자 2명을 인용해 캘리포니아 살리나스에 본사를 둔 농산물 공급업체 ‘테일러 팜스(Taylor Farms)’가 타코벨에 납품한 양상추가 오염원일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해당 업체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타코벨 매장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타코벨 측은 “예방 차원에서 일부 매장에서 제한된 식재료 사용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히며, 양상추와 고수(cilantro)를 포함해 양파, 피코 데 가요, 과카몰리 등의 재료를 제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30개 이상 주에서 감염 사례가 보고됐으며, 특히 미시간주에서만 3,300건 이상이 확인됐다. 이는 2019년 기록된 미국 내 연간 최대 감염자 수(약 4,700명)를 이미 넘어선 수치다. CDC는 미시간, 오하이오, 켄터키, 웨스트버지니아 등 최소 4개 주에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단일 식품이 원인인지 여부는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미시간 보건당국은 양상추 등 샐러드용 채소를 주요 감염원으로 지목하면서도, 일부 환자는 타코벨을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감염 경로가 복수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이클로스포라는 현미경으로만 확인되는 기생충으로, 감염 시 심한 수양성 설사와 복통, 탈수 증상을 유발한다. 질병 자체는 치명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한편, 테일러 팜스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에서는 아직 감염 증가나 지역 집단 발병은 보고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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