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년 전 수도관 터질 때까지 뭐 했나… ‘시정 방치’ LA 시당국이 키운 인재(人災)

어젯밤 새벽 네 시쯤 웨스트 할리웃 선셋 블러버드 아래 대형 수도관이 파열되면서 도심 일대가 물에 잠겼습니다.

터진 수도관은 무려 백십 년 전인 천구백십육 년에 설치된 리벳 강철관으로 LA 상수도 시스템의 핵심 간선관 중 하나였습니다.

수천 갤런의 물이 쏟아지면서 할로웨이 드라이브가 급류로 변했고 인근 상가와 아파트 지하주차장 그리고 LA 메트로 버스 차고지까지 침수됐습니다.

누수는 몇 시간 뒤 차단됐지만 선셋 대로 한복판에는 거대한 싱크홀이 생겼고 선셋과 산타모니카 블러버드 등 주요 도로가 폐쇄되면서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습니다.

LA 수도전력국은 이 구간의 교체를 이천삼십일 년으로 계획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현장 기자회견에서 인프라가 너무 오래되면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문제라며 도시 기반시설 현대화가 시급하다고 밝혔습니다.

LA 지하에는 오백사십칠 마일에 달하는 대형 간선 수도관이 매설돼 있는데 이 가운데 약 삼십 퍼센트가 팔십 년 이상 된 노후 시설입니다.

UC 어바인의 데이빗 펠드먼 명예교수는 부식으로 약해진 지점에 수압이 갑자기 높아지면 파열이 발생할 수 있다며 도시 전체의 수도관을 한꺼번에 교체하는 것은 재정적으로도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LA가 오래전부터 안고 있는 노후 인프라 문제를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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