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할리우드, 캘리포니아 — 지난 목요일 새벽 3시, 선셋대로와 할러웨이 드라이브 인근에서 1916년에 매설된 110년 된 36인치 리벳 강철 간선 수도관이 파열되며 거리가 순식간에 강물처럼 변했다. 사고 이후 사흘째인 토요일 현재도 복구 작업이 밤낮으로 이어지고 있다 (ABC7).
도로는 강이 되고, 차량과 주차장은 물에 잠겼다
터진 수도관에서 뿜어져 나온 물살은 도로 위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슬래브를 통째로 밀어냈고, 주차된 차량들을 밀어붙이며 인근 주차장까지 침수시켰다. 로스앤젤레스 수도전력국(LADWP)은 금요일 저녁 파손된 25피트(약 7.6m) 구간을 완전히 잘라내 반출했다고 밝혔으며, 밤사이 새 파이프 구간을 설치하는 작업 영상도 공개됐다 (ABC7).
LADWP 관계자들은 임시 복구가 이번 주말 안에 끝나 선셋대로가 재개통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토요일 오전 기준, 선셋대로는 셔번 드라이브와 산 비센테 대로 사이 구간이 여전히 폐쇄된 상태이며 인근 다른 도로들도 통제되고 있다.
새 파이프를 용접해 연결하는 작업에는 최대 16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 배관에 다시 압력을 채우고(재가압), 누수 여부를 점검한 뒤 염소로 소독하고 테스트를 마쳐야 되메우기 및 도로 재포장이 가능하다.
주민들 “예방 가능했던 사고”… 정전·단수 피해도
인근 주민과 상인들은 불편과 분노를 함께 토로했다. 한 주민은 “이건 말도 안 된다. 시가 훨씬 더 빨리 대응했어야 했다. 예방할 수 있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앤젤로 벌로우스씨는 정전과 에어컨 가동 중단으로 큰 불편을 겪었다고 밝혔고, 또 다른 주민은 “아파트 수압이 떨어졌는데 도로가 막혀 있어 이동조차 쉽지 않다”고 전했다.
LADWP는 식수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인근 일부 건물에서는 수압 저하가 발생하고 있으며, 시장은 복구 작업이 끝날 때까지 사고 지역 인근 주민과 상업시설에 물 사용을 아껴 달라고 요청했다.
“2031년 예정”이었던 교체 공사, 결국 사고로 이어져
이번에 터진 파이프는 원래 2031년에 교체 공사가 시작돼 2035년 완료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LADWP는 이번 사고 구간을 포함해 총 10마일(약 16km)에 달하는 노후 수도관 교체 계획을 세워둔 상태였다고 밝혔다. LADWP는 “손상된 25피트 구간에 대한 복구는 현재 진행 중이지만, 장기적인 교체 계획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2차 파열” 가능성
문제는 복구 과정 자체에도 새로운 위험이 숨어 있다는 점이다. 파손 구간을 잘라내고 새 파이프를 용접한 뒤 물을 다시 채우고 압력을 정상 수준으로 되돌리는 재가압 과정에서는 배관 내부 압력과 수온이 급격히 변화한다. LADWP가 2009년 발표한 자체 파이프 파손 전문가 검토 보고서는 부식 외에도 “수온 변화와 내부 압력 변화가 파이프 벽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키우며, 부식과 결합될 경우 파이프의 구조적 강도를 떨어뜨린다”고 명시하고 있다.
즉 재가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압력파(수격현상, water hammer)가 이미 부식되고 약해진 인접 구간 파이프에는 추가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파열된 선셋대로 구간의 1916년산 리벳 강철관처럼, 비슷한 시기에 매설된 인근 관로들도 동일한 재질·연령대를 공유하고 있어 유사한 취약점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LADWP는 2016~2017년 수도 인프라 계획에서 전체 배수관망의 약 6%를 “고위험(high risk)” 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는 이번 사고 구간이 속한 지역 일대에도 아직 손대지 못한 고위험 노후관이 다수 남아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같은 자료에서 LADWP는 대형 간선관(트렁크라인) 파열 자체는 “최근 10년간 두 차례 정도”로 비교적 드문 사례라고 밝혀, 이번 복구 작업 때문에 인근 파이프가 즉시 터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후관이 밀집한 지역에서 압력 변화가 반복될 경우, 다른 취약 구간의 파손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우려는 엔지니어링 관점에서 충분히 합리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피해 신고는 어떻게?
재산 또는 차량 피해를 입은 주민과 사업체는 LADWP를 통해 클레임을 접수할 수 있다. 접수처는 ladwp.com/claims이며, LADWP 클레임 담당 직원들은 금요일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팜 애비뉴 1010번지 현장에서 재산 피해 및 클레임 관련 문의에 직접 응대했다.
출처: ABC7 Eyewitness News, LADWP 2016-17 수도 인프라 계획, LADWP 2009 파이프 파손 전문가 검토 보고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