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비위, 나치 문신에도 이겼다”… 민주당 유권자들, 후보 자질보다 ‘반트럼프 정서’에 몰표
지난 6월 미국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드러난 이상 현상이 정치권을 흔들고 있다. 유권자들은 개인적으로는 문제 있는 후보라고 평가하면서도, 정작 투표소에서는 그런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몰아줬다는 것이다. 워싱턴 이그제미너(Washington Examiner) 칼럼니스트 알렉스 로사도는 이런 흐름을 “인지 부조화가 이제 민주당의 동력이 됐다”고 진단했다.
메인주: 성비위 논란 후보가 역대 최다 득표
6월 여론조사에서 메인주 총선 예정 유권자 중 그레이엄 플래트너(Graham Platner)를 “인격이 훌륭하다”고 평가한 비율은 44%에 불과했다. 플래트너는 나치 문신을 새긴 전력이 있고, 결혼 중 여러 여성에게 성적인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났으며, 2021년에는 전 여자친구를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인물이다.
그런데도 그는 6월 9일 예비선거에서 메인주 민주당 역사상 최다 득표를 기록하며 후보로 선출됐다. 이후 11월 총선에서는 공화당 수전 콜린스(Susan Collins) 상원의원을 2~4%포인트 앞서다가 결국 사퇴했다.
워싱턴DC: “도시 방향 잘못됐다” 28%뿐인데도 사회주의 후보 선출
DC 시장 예비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워싱턴포스트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단 28%만이 도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치안 방치와 주거비 급등이 주된 불만이었다. 그럼에도 유권자들은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재니스 루이스-조지(Janeese Lewis-George)를 후보로 선출했다. 그는 경찰 예산 축소와 캐시리스 보석금 유지, 이민단속국(ICE)과의 협력 중단을 공약했다.
뉴욕시: DSA 후보 3명, 현역 의원 2명 꺾어
6월 23일 뉴욕시 예비선거에서는 뉴욕시민 59%가 “도시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고, 63%는 “뉴욕이 더 이상 세계 최고의 도시가 아니다”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민주사회주의자(DSA) 소속 클레어 발데즈, 다리알리자 아빌라 슈발리에, 브래드 랜더 세 후보가 나란히 예비선거에서 승리하며 현역 의원 2명을 낙마시켰다. 이들은 공산주의를 옹호하고 ICE 폐지를 주장하며 뉴욕시 에너지 관리권을 박탈하는 정책을 내세운 인물들이다.
조란 맴다니(Zohran Mamdani) 뉴욕시장 취임 이후에도 도서관 예산 2,900만 달러 삭감, 임대료 통제 대상 세입자 수천 명이 걸린 4억 5,100만 달러 규모 파산 경매 저지 실패, 유대계 주민들과의 갈등 등 논란이 이어졌지만, 이런 실정이 오히려 다음 사회주의 후보들의 승리 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콜로라도: 15선 현역 밀어내고 정치폭력 규탄 거부한 후보 당선
콜로라도 주민 53%는 “민주당이 장악한 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그런데도 유권자들은 15선 현역 의원을 밀어내고, 정치적 폭력을 규탄하는 것조차 거부한 사회주의 후보를 새로 선출했다.
“후보 자질보다 반트럼프 정서가 우선”
칼럼은 이런 현상을 “정치적 판단은 갈등 해소의 한 형태”라고 분석했다. 유권자들이 후보 개인의 결함보다 “더 무서운 상대”인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을 견제 대상으로 삼으면서, 투표가 “좋은 후보를 지지하는 행위”가 아니라 “피해를 줄이는 수단”으로 변질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메인주에서 플래트너를 지지했던 후원자들은 성폭행 의혹이 불거지자 뒤늦게 지지를 철회했다. 2006년 한 연구에 따르면, 투표 행위 자체가 심리적으로 해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고착화”시키고, 이후 그 후보의 행동을 더 관대하게 해석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칼럼은 결론적으로 “민주당은 정책 노선을 수정하기보다 더 급진적인 입장으로 치닫고 있으며, 이는 당의 안보와 연방정부와의 관계, 그리고 당의 미래를 단기적 승리와 맞바꾸는 위험한 도박”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