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르는 미국·이란, 대화 꿈틀…네타냐후 방미가 변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024년 9월24일 미국 뉴욕 유엔 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일촉즉발 무력 충돌이 약 2주 만에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 양측이 잇따라 군사 작전을 중단했고, 물밑 대화의 불씨를 살리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그러나 일각에선 미국의 미사일 재고 부족에 따른 일시적 ‘숨 고르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스라엘의 강경한 태도가 맞물려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아크라미니아 이란군 대변인은 “최근 이틀간 미군의 공격이 멈췄다”며 “우리의 군사 전략은 보복에 목적을 두고 있는 만큼 보복 작전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미군의 타격이 멈추면 군사 작전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이미 중재국을 통해 미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성이 멎으면서 외교적 해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 ‘진지한 대화’가 진행 중이라며 제안에 귀 기울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역시 중재국을 통한 메시지 교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고, 호르무즈 해협 안전 통항을 위한 오만과의 외무차관급 회담과 관련해 “유의미한 진전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현재 전쟁 소강상태가 완전한 종전이나 항구적 평화 협정으로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이란 내부에서는 이번 공습 보류가 진정성 있는 평화 조치가 아닌 미국의 ‘전술적 판단’에 불과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 언론들은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등 미군의 군수품 재고 부족이 작전 보류의 핵심 원인이라고 보도했다. 바가이 대변인도 “미국이 동결 자산 해제 약속을 어기는 등 지난 1년간 세 차례나 이란을 배신했다”며 신뢰하지 않았다.

가장 큰 변수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행보가 꼽힌다. 고(故) 린지 그레이엄 미 상원의원의 장례식 참석차 27일 방미하는 네타냐후 총리는 28일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어떤 식으로든 핵 프로그램을 중단해야 하며, 합의가 있든 없든 그 프로그램은 끝나야 한다”고 종전 조건을 명확히 했다.

이에 따라 28일 열릴 미·이스라엘 정상회담이 현재 불안한 평화가 지속될지 여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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