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당내 경선서 진보파 약진
反정부 정서에 휩쓸려 주류 낙마
본선서 온건파 유권자 외면 우려
물갈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연방 상원의원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민주·뉴욕) 연방 하원의원, 조란 맘다니(민주) 뉴욕시장 등으로 대표되는 진보파 ‘미국민주사회주의자(DSA)’ 진영 후보들이 격전지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는 일이 속출하자, 이들이 집권 공화당 후보와 맞붙을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우려하며 동요하는 민주당의 분위기를 소개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지난달과 이달 본선 접전이 예상되는 캘리포니아, 메인, 애리조나주(州) 선거구의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 경선에서 중앙당 산하 민주당하원선거위원회(DCCC)가 전략적으로 밀어 준 주류 후보들이 잇달아 진보 성향 후보들에 밀려 낙마했다. 야당 내 주류가 반(反)정부 정서에 편승하지 못하고 도리어 휩쓸려 버린 셈이라고 액시오스는 평가했다.
민주당 내 진보파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로 칸나(캘리포니아) 연방 하원의원은 “기득권 세력과 현상 유지에 반대하는 후보들이야말로 미국인들이 우리 정치의 부패 및 시스템의 불공정을 절감하는 시기에 중간선거 승리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진보파 후보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조시 고트하이머(뉴저지) 연방 하원의원은 “민주당이 사회주의자들 및 그들의 극단주의적 메시지에 장악되도록 놔뒀다가는 11월에 꼭 이겨야 할 곳에서 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레그 랜즈먼(오하이오) 연방 하원의원은 “대부분 미국인은 좌파든 우파든 극단주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불안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미 미시간주 밀퍼드에 있는 제너럴모터스(GM) 자동차 성능 시험장에 도착해 연설을 준비하고 있다. 밀퍼드=AFP 연합뉴스
올해 공화당에 유리하게 재획정된 9개 주의 연방하원 선거구도 민주당에는 악재다. 전문가들은 공화당이 선거구 조정 덕에 중간선거에서 6~9석을 더 가져갈 것으로 보고 있다.
액시오스는 주목해야 할 경합주로 미시간을 지목했다. 다음 달 4일 민주당 경선에서 연방 상·하원 모두 본선에서 고전할 수 있는 진보파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미시간은 어느 당이 이곳을 차지하느냐에 상원 다수당이 좌우되리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핵심적인 격전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주의 밀퍼드 제너럴모터스(GM) 자동차 성능 시험장을 찾아 차 관세를 홍보하며 유권자 표심에 호소했다.
DSA 소속 위스콘신주 주하원의원인 한국계 프란체스카 홍이 여론조사 선두권인 위스콘신주 주지사 민주당 경선 레이스도 비슷한 분위기로 치러지고 있다. 위스콘신은 현직 주지사가 민주당 소속이지만 공화당에 자리를 빼앗길지 모른다는 게 민주당 지지자들의 불안감이다. 위스콘신주 메리맥에 거주하는 민주당원 에이미 스토는 이날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내 기준을 능가할 정도로 진보적인 후보는 아마 없겠지만, 우리가 지나치게 진보적이어서 공화당이 이길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한국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