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틀간 1092.51포인트 급락
한 달 새 증시 대기 자금은 16.5%↓
“매수 주체 부재… 수급 복귀 불투명”
코스피가 이틀 새 1,092.51포인트, 최근 한 달간 32% 급락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운데, 그간 증시 하단을 떠받치던 개인 실탄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인 추가 매수 여력 제한적”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은행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한국 자산을 기초로 하는 레버리지 ETF 시가총액이 지난달 22일 약 76조3,700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최근 27조6,400억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시총이 고점 대비 약 24조7,400억 원 줄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피200과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ETF 상품 시총도 각각 15조2,800억 원, 7조2,800억 원가량 감소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개인 투자자 전체 손실액이 56조3,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급격히 불어난 손실에 개인 투자자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날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서 한 투자자는 “삼성전자 50만 원, SK하이닉스 500만 원까지 간다길래 부동산 잔금 치를 돈을 일부 넣었는데 손실이 커 너무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SK하이닉스가 250만 원 부근까지 올랐을 때 매수했는데 도저히 가망이 없어 보여 손절하려 한다”며 “앞으론 미국 주식 ETF만 꾸준히 사고 국내 주식엔 손도 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손실이 누적되면서 개인 매수 여력도 눈에 띄게 줄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28일 기준 107조1,994억 원으로 코스피가 9,000선을 돌파했던 지난달 18일(128조4,086억 원) 대비 약 16.5%(21조2,092억 원) 줄었다. 증시에 추가로 투입할 수 있는 실탄 규모가 급감한 셈이다. 실제 순매수 규모도 쪼그라들었다. 지난달 개인 투자자 코스피 순매수액은 42조4,010억 원에 달했지만, 이달엔 15조860억 원에 그치고 있다. 이날도 개인은 1조9,700억 원어치를 팔아 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수급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반등 동력이 제한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과매도 국면에 진입한 코스피는 현재 역사적 저평가 구간에 위치해 있지만, 뚜렷한 매수 주체가 부재하다는 점이 반등을 제약하고 있다”며 “이번 하락 초입에서 개인이 외국인 물량을 받아냈던 만큼 개인의 추가적인 매수 여력은 제한적이며, 극심한 시장 변동성이 지속돼 외국인과 기관 수급 복귀도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전유진 기자 (noon@hankookilbo.com)
[한국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