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개 회원 협회, 만장일치로 거부”
“FIFA, 지분 매각 철회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위의 동생이 운영하는 회사에 월드컵 상업 운영권 매각을 추진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맞서 유럽이 각종 대회 불참을 공식 선언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30일(현지시간) 55개 회원 협회와 긴급회의를 가진 뒤 낸 성명에서 FIFA의 자회사를 설립해 상업적 권한을 외부 투자자에게 팔겠다는 제안을 “만장일치로, 명백하게” 거부한다고 밝혔다. 앞서 FIFA는 전날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월드컵 등에 대한 중계권, 스폰서십, 티켓 판매 등 상업적 권한을 이 법인으로 이전한 뒤, 법인 지분 20%를 외부 투자자에게 개방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분의 가격은 약 200억 달러(약 29조 원)이며, 조슈아 쿠슈너가 창업한 투자 회사 ‘스라이브 이터널’이 매입하기로 상당 부분 협상이 진행된 상태다. 조슈아 쿠슈너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동생이다.
UEFA는 FT 보도가 처음 나왔을 때도 반대 성명을 내며 격하게 반발했다. UEFA는 이날도 성명에서 “전 세계 축구협회들은 이제 최후통첩 앞에 서 있다”며 “축구 최고 대회들의 돌이킬 수 없는 포획을 받아들이거나, 그 결과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FIFA가 상업적 운영권을 매각할 계획을 전면 폐기하고, 향후 어떤 경우에도 FIFA의 운영과 대회에 민간 자본의 소유 참여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구속력 있는 보증을 하지 않는 한, UEFA의 회원 소속 그 어떤 대표팀도 FIFA 대회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FIFA에서 주최하는 모든 남자·여자 월드컵에 불참하겠다는 것이다.
월드컵 역사에서 보이콧이 처음은 아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월드컵 초기 세 대회(1930·1934·1938)에 불참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FIFA의 출전권 배분에 항의해 예선 기권으로 1966년 월드컵을 보이콧했고, 소련은 피노체트 군사 쿠데타 이후 칠레와의 예선 경기를 거부해 1974년 대회 출전 기회를 포기했다.
그러나 유럽의 조직적인 집단 철수가 현실화하면 전례 없는 일이 된다. 유로뉴스는 유럽의 철수가 선수·중계사·스폰서에 중대한 파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UEFA는 FIFA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대륙 축구 연맹으로, 55개 회원 협회를 두고 있어 FIFA 211개 회원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유럽 대표팀들은 지금까지 남자 월드컵 23회 중 13차례, 여자 월드컵 9회 중 4차례 우승했다.
[한국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