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졌냐고 묻는 대한민국…축구 청문회, 씁쓸한 현실

SEOUL, SOUTH KOREA - JULY 30: Former South Korean men's national team head coach Hong Myung-bo (R) and former KFA President Chung Mong-gyu (L) attend the hearing on the Korea Football Association (KFA) over a controversy surrounding its management at the National Assembly on July 30, 2026 in Seoul, South Korea. Chung Sung-Jun/Pool via REUTERS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해외에서 바라보는 마음이 요즘처럼 복잡했던 적이 있을까.

축구 경기에서 졌다. 스포츠에서는 누구나 승자가 될 수 없고, 패배는 언제든 찾아온다.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부족했던 점을 분석하고 축구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이미 끝난 축구 경기 결과를 놓고 국회가 청문회까지 열어 책임을 따지는 모습을 바라보는 국민과 해외동포들의 심정은 착잡하다 못해 허탈하다.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은 어떤가.

경제는 어렵고, 주식시장은 흔들리고 있다. 서민들은 치솟는 물가와 경기 침체 속에서 하루하루 버티고 있고, 청년들은 일자리와 미래에 대한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국민들이 정치권에 바라는 것은 삶의 무게를 덜어줄 현실적인 대책이다.

그런데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귀중한 시간을 들여 축구협회 문제를 놓고 청문회를 열고, 그 자리에서 “왜 졌느냐”는 식의 질문이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국민들은 허탈함을 느낀다.

스포츠의 패배에는 수많은 원인이 있다. 전술, 선수 구성, 조직 운영, 장기적인 시스템 등 전문적인 분석이 필요한 영역이다. 하지만 국가의 중요한 현안을 다뤄야 할 국회가 마치 경기 결과를 추궁하는 자리처럼 보이는 것은 국민들에게 씁쓸한 장면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물론 축구협회의 문제점이 있다면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 국민의 사랑을 받는 국가대표팀이 더 나은 환경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개혁도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 정치가 먼저 바라봐야 할 곳은 국민의 삶이다.

해외에서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동포들은 조국이 세계 속에서 더 빛나는 나라가 되기를 누구보다 바란다. 경제 발전과 문화의 힘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 한편에는 안타까움이 커진다.

“정말 내가 태어난 우리나라가 맞는가.”

이런 자조 섞인 질문이 나오는 것은 대한민국을 비난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사랑하기 때문에 느끼는 실망과 아쉬움이다.

축구에서는 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패배 이후 어떻게 다시 일어서는가이다. 하지만 국가 운영이라는 더 큰 경기에서 국민의 신뢰를 잃는다면 그보다 뼈아픈 패배는 없다.

대한민국이 진짜 걱정해야 할 것은 축구 경기의 패배가 아니다.

국민들이 정치와 국가 시스템을 바라보며 느끼는 깊은 한숨, 바로 그것이 지금 대한민국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인지 모른다.

작성자

5
1

TOP 10 NEWS TODAY

오늘 가장 많이 본 뉴스

LATEST TODAY NEWS

오늘의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