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밀리고, 거품 걷히고”… 설 자리 잃는 화이트칼러 노동자

올해 들어 지난 7개월 동안 전 세계 기술 업계에서 12만 4,000명이 넘는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이는 지난해 한 해 전체 감원 규모를 불과 반년 만에 뛰어넘은 수치로, 최근 기술 업계를 넘어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는 ‘화이트칼러 위기론’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기업별로는 오라클이 2만 1,000명, 아마존이 1만 7,000명 이상을 감원했으며, 델과 메타도 각각 1만 1,000명과 1만 명 이상의 인원을 줄였습니다. 특히 미국 내 화이트칼러 일자리의 중심지인 캘리포니아주에서만 최근 7개월간 1만 6,000명 이상의 기술직 근로자가 해고 통보를 받으며 구조조정의 진원지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 감원 바람은 단순한 경기 변동을 넘어 화이트칼러 노동자들의 존재 기반 자체를 흔들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됩니다. 팬데믹 호황기 과도하게 늘렸던 인력을 줄이는 수순을 넘어,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조직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과거 고임금 전문직으로 꼽히던 관리직과 중간 계층 화이트칼러가 AI 대체 및 정률화 조치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반면 기업들은 감원으로 아낀 비용을 AI 주도권 확보에 쏟아붓고 있습니다. 오라클은 오는 2027 회계연도까지 AI 인프라에만 9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아마존 역시 올해 자본 지출을 2,000억 달러 수준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천문학적인 AI 투자 비용 부담이 기존 화이트칼러 인력에 대한 강력한 비용 절감 및 해고 압박으로 이어지는 형국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실업률 수치(샌프란시스코 기준 3.7%)나 전체 고용 시장의 외형적 성장을 들어 충격을 완화해 해석하기도 하지만, 기술 업계 내부에서 일어나는 중산층 화이트칼러 직원의 해고와 입지 축소는 고용의 질 저하와 사회적 불안정을 가중시키는 심각한 기류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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