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스페인 이민자 사태 두고 “민주당 집권하면 저렇게 돼”

모로코에서 넘어온 이민자들이 31일 스페인 세우타시 앞 바다의 바위에 앉아 있다. 세우타=AFP 연합뉴스

밴스 부통령도 “급진 좌파 정책의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페인령 세우타 자치시로 하루 수만 명의 이주민이 몰려든 사태를 두고 “민주당이 집권하면 같은 상황이 미국인에게도 현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세우타의 상황을 언급하며 “끔찍하다. 저 장면을 기억하라. 만약 잘못된 세력이 집권하면 3년 후 우리의 모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집권하면 여러분은 좋은 삶을 살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중간 선거를 앞두고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란 전쟁 장기화와 물가 상승 등으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자 이민 문제로 민심을 돌리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인사들도 비슷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이주민들이 세우타로 몰려드는 영상을 올리고 “서방 침공을 가능하게 한 급진 좌파 세계주의 정책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덕에 우리 국경이 더 이상 이런 모습이 아니라 다행이다”라고 덧붙였다.

애나 캘리 백악관 대변인도 전날 폭스뉴스에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이 대규모 이민을 조장하는 등 극좌 성향의 세계주의 정책을 계속 시행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오랫동안 경고해 왔다”고 언급했다.

나아가 “스페인을 비롯해 이러한 파괴적 철학을 받아들인 국가들은 즉시 방향을 바꿔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 파멸을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스페인 대법원이 해상으로 입국한 이민자에게 즉각추방 제도를 적용할 수 없다고 판결하면서 하루 수만 명에 달하는 모로코인들이 바다를 헤엄쳐 세우타로 건너가고 있다.

세우타는 스페인령이지만 북아프리카에 있기 때문이다.

세우타시와 스페인 정부에 따르면 전날 하루 6만명에 달하는 이민자가 한꺼번에 세우타로 넘어왔고 이 과정에서 최소 34명이 숨졌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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