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명 국경 뚫었다”…모로코 접경 스페인 세우타서 소요 사태

30일(현지 시간) 북아프리카 모로코와 접경한 스페인 자치 도시 세우타 국경 지대에서 유럽으로 월경하려는 이주민들과 이들을 막으려는 경찰 및 군 병력이 충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모로코와 육로로 연결돼 이민자 몰려
수개월 간 인명피해 60명 넘어서
스페인 정부 유화책에 유럽 진입 시도

북아프리카 모로코와 국경을 접한 스페인 자치도시 세우타에 이주민 수천 명이 한꺼번에 넘어오면서 스페인 당국이 군 병력까지 동원해 국경 통제를 강화했다.

3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로코에 있던 이주민들은 이날 세우타를 둘러싼 철책을 돌파하거나 바다를 헤엄쳐 세우타에 진입했다. 이주민 수백 명은 29일 자정이 지나자 불과 몇 분 만에 철책을 뚫고 몰려들었다.

모로코 경찰이 이를 저지하려 했으나 대규모 군중에 밀려 통제를 잃었다. 스페인 국경수비대 대변인은 경찰력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주민들이 대규모로 진입했다고 밝혔으며 스페인 국영방송 TVE는 며칠 새 2000~3000명이 국경을 넘었다고 전했다.

인명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이날 이주민으로 추정되는 시신 9구가 해안가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최근 수개월간 세우타 진입을 시도하다 숨진 이주민은 이번 사망자를 포함해 60여 명에 이른다.

스페인 정부는 본토에서 경찰관 200명과 군 병력 60명을 세우타로 보내 현지 치안 인력을 보강했다.

일각에서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지만 스페인 내무부는 비상사태 선포 가능성은 배제했다. 대신 모로코 정부와 세우타에 넘어온 이들을 가능한 한 빨리 되돌려보내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세우타는 아프리카 대륙과 육상 국경을 맞대고 있어 유럽에 진입하려는 이주민들의 월경이 잦은 곳이다.

2021년에도 모로코와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출신 이주민 약 1만 명이 며칠 사이 세우타로 넘어가기도 했다.
이번 소요 사태는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최근 미등록 이주민 약 50만 명에게 합법적 체류 지위를 부여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한 영향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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