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승부수… 테슬라·스페이스X 합병 위해 ‘중국 사업’ 떼어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4일(현지 시간)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을 빠져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겸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중대한 선택을 앞두고 기로에 섰습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사업을 별도로 떼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공지능(AI) 및 우주, 로봇 산업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전기차 분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도도 담겨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중국 사업부가 일종의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거리두기 행보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WSJ “테슬라, 스페이스X와 합병하려 中법인 분리 매각 고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30일(현지시간) ‘테슬라가 스페이스X와의 잠재적인 합병을 추진하기 위해 중국 법인을 분리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제목의 단독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WSJ에 따르면 테슬라는 스페이스X와의 합병 딜을 앞두고 중국 사업부를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자문단은 중국 사업을 독립 법인으로 분사하거나 매각하는 시나리오까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영진에게는 잠재적인 사업 분리에 대비하라는 지시도 내려진 상태라고 합니다. 다만 해당 계획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최종 결정까지는 상당한 변수가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러한 중대한 결정을 검토하는 것은 자국 내 규제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중국 고객 데이터와 민간 및 군 겸용 기술, 중국 정부의 감독 가능성 등을 차단함으로써 미국 정부와 투자자들의 우려를 해소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이죠.

스페이스X, 다수 국방 프로젝트로 중요 정보 접근 가능해져

이미지=챗gpt 제작

스페이스X는 미국에서 우주군과의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미 우주군은 스페이스X가 오는 2027년까지 공중 물체를 탐지하고 표적화하는 미 국방부 위성을 탑재해 18차례 발사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고 지난 29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계약 금액은 16억달러(약 2조3000억 원)에 달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1850억 달러 규모의 장기 프로젝트 ‘골든 돔’ 미사일 방어 체계 구축에 나서면서 스페이스X는 올해에만 70억 달러(약 10조 원) 상당의 국방부 계약을 수주했습니다. 지난 5월에는 미국 우주군으로부터 65억 달러 규모의 위성 계약을 따내기도 했습니다. 이는 공중 이동 표적 탐지 위성 네트워크 구축과 미사일 경보 및 추적 센서, 요격기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통신 위성 구축이 포함되는 계약입니다. 주요 군 사업을 잇따라 수주함에 따라 스페이스X는 미국의 중요한 안보 데이터에 접근하는 게 가능해졌습니다. 이러한 행보에 따라 합병 성사시 테슬라 중국 사업부가 미국의 우려 사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점을 머스크가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서 좁아지는 전기차 시장 입지도 작용할듯

더 나아가 전기차 사업의 중요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행보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머스크는 더 이상 자동차를 강조하지 않습니다. AI, 로보틱스, 자율주행, 우주산업의 미래 가치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기업가치 역시 전기차 판매량보다 완전자율주행(FSD),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등에서 창출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무엇보다 중국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진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입니다. 한때 중국은 테슬라 성장의 최대 원동력이었습니다.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글로벌 생산기지 역할을 맡았습니다. 하지만 현재 중국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자율주행 기능의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렸습니다. 테슬라는 수차례 가격을 인하하며 대응했지만 과거와 같은 압도적인 시장 지위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 승용차협회(CPCA)가 발표한 2026년 3월 신에너지차 소매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테슬라는 6.6%의 점유율로 4위에 불과합니다. BYD, 지리자동차, 창안자동차가 앞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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