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9구, 민주당 텃밭에서 ‘진보 중의 진보’와 ‘자리 잡은 진보’의 충돌”

워싱턴주 제9 연방 하원 선거구에서 진보의 내전이 벌어지고 있다.

독립 사회주의자 크샤마 소완트가 1997년부터 이 지역구를 지켜온 민주당 중진 애덤 스미스 하원의원에게 정면 도전장을 던지며, ‘진보 중의 진보’와 ‘자리 잡은 진보’의 노선 갈등이 예비선거 한복판에서 폭발하고 있다.

소완트, “타협하지 않는 진보”를 자임

소완트는 시애틀 시의회에서 10년간 활동하며 미국 주요 도시 최초로 시간당 15달러 최저임금 도입을 이끌어낸 인물이다. 현재 이 임금은 물가 연동 조정을 거쳐 시간당 21달러 30센트 수준으로 올라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민주사회주의자 지지 후보들의 약진을 “노동자 계층이 기성 정치에 등을 돌리고 있다는 신호”라고 규정하며,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을 비롯한 진보 정치인들이 결국 민주당 주류와 타협했다고 비판했다. 자신은 그 길을 따라가지 않겠다고 못 박으며, 제도권과의 타협 없는 ‘강경 진보’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스미스, “제도권 진보”와 책임 있는 재정 강조

애덤 스미스 의원은 자신을 “진보적 민주당원”으로 규정하며, 하원 군사위원회 간사로서 국가안보 정책을 실질적으로 조율해왔다고 반박한다. 그는 최근 국방수권법안에 반대표를 던지며, 국방 예산이 1조 6천억 달러로 60% 가까이 늘어나는 것은 2조 달러에 육박하는 재정 적자 상황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는 ‘군사위원장=군비확장’이라는 통념을 깨고 재정건전성을 내세운 행보로, 제도권 안에서 점진적 개혁을 추구하는 진보로 자신을 차별화하는 포인트다.

 진보 vs 진보, ‘누가 진짜 노동자 대표인가’ 싸움

워싱턴주의 상위 2인 진출 방식(top-two) 예비선거는 오는 8월 4일 치러진다. 소완트는 7월 15일 기준 약 64만 5천 달러를 모금했고, 스미스 의원은 약 190만 달러를 확보한 상태다. 소완트 측은 개인 후원자 수가 스미스 의원의 여덟 배 이상이며 중간 후원액은 25달러라고 강조한다. 조직·운동 기반의 소액 후원 대 제도권 현역의 대규모 모금이라는 구도 속에서, 이번 경선은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결이 아니라 “진짜 노동자·서민의 대변자는 누구인가”를 놓고 벌어지는 진보 진영 내부의 힘겨루기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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