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두고 조만간 합의할 수 있다는 기대에 국제 유가는 급락하고 뉴욕 증시는 일제히 상승으로 마감했다.
4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07.47포인트(1.71%) 오른 5만 4085.8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6.02포인트(1.79%) 상승한 7736.52, 나스닥종합지수는 671.10포인트(2.59%) 뛴 2만 6584.9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사상 최고가까지 갈아치웠다. S&P500지수가 최고치 기록을 경신한 것은 지난 6월 2일 이후 두 달 만이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가운데서는 애플(1.96%), 마이크로소프트(1.06%), 구글 모회사 알파벳(1.11%), 테슬라(1.64%) 등 상당수 거대 기술기업(빅테크)들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엔비디아가 2.56% 오른 것을 비롯해 브로드컴(6.61%), SK하이닉스(8.17%), 마이크론(7.62%), 샌디스크(10.84%) 등 반도체 관련주들의 오름폭이 컸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6.55%나 뛰어올랐다. 스페이스X는 이날 상장 이후 첫 분기 실적 공개를 앞둔 기대로 9.43%나 올랐다. 아마존(-2.32%), 메타(-0.39%) 등은 상승장에서도 내림세를 보였다.
전날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실적을 내놓은 팰런티어는 무려 29.45%나 상승했다. 팰런티어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3% 급증한 19억 3500만 달러(약 2조 7700억 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18억 달러를 1억 달러 이상 웃돈 수준이었다.
이날 뉴욕 증시가 강세를 보인 것은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개방을 위해 조만간 합의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겸하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단기적으로 더 많은 선박이 안전하게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우리가 관여하는 오만과 이란 사이에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어 “해당 협상에 진전이 있었지만 아직 최종 합의에 이르지 않았다”면서 “아주 조만간 합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도 CNBC에서 “4일이나 5일 해협을 개방하고 이 분쟁을 좀 더 정상적 국면으로 이끌어갈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역시 자국 국영 IRIB방송과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두 연안국 간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현재까지 진행된 양국 간의 회담은 기술적, 정치적 차원 모두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동 합의 기대에 국제 유가는 다시 한 번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79.36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5.3%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5.7% 내린 배럴당 75.77달러를 기록했다.
[서울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