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불확실성 속에 혼조로 마감…‘AI 지출 급증’ 스페이스X 14% ↓

New York Stock Exchange (NYSE) in New York City, U.S., August 3, 2026. REUTERS/Jeenah Moon

AMD도 2분기 실적 실망에 7% 급락
‘머스크發 훈풍’에 엔비디아는 강세
이란 “오만과 해협 항로 좌표만 합의”
“전면 개방 아냐…美와는 협상 안 해”

뉴욕 증시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불확실성 속에 혼조로 마감했다.

5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3.24포인트(0.49%) 상승한 5만 4349.1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97포인트(0.17%) 내린 7723.55, 나스닥종합지수는 221.55포인트(0.83%) 하락한 2만 6363.44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가운데서는 엔비디아가 3.43% 오른 것을 비롯해 애플(0.52%),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0.14%), 브로드컴(0.03%), 마이크론(0.06%) 등이 상승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1.09%), 아마존(-1.72%), 구글 모회사 알파벳(-4.03%), 테슬라(-1.77%), SK하이닉스(000660)(-2.17%) 등은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스페이스X의 상장 첫 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엔비디아의 ‘베라 루빈’을 현존 최고 인공지능(AI) 칩으로 꼽으며 “앞으로 AI 시스템을 엔비디아 반도체로만 독점 구축하겠다”고 밝힌 데 따라 크게 뛰어올랐다. 다만 스페이스X는 과도한 AI 관련 지출 우려를 받고 13.61%나 급락하며 지수 전반에 부담을 줬다. 스페이스X는 2분기 매출이 78억 1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92%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69억 3000만 달러도 웃돈 수준이다. 분기 순손실 규모도 5억 4100만 달러로 1년 전의 10억 달러보다 개선됐다.

문제는 AI 부문 자본지출(CAPEX)이 158억 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132억 달러를 크게 상회했다는 점에서 불거졌다. 스페이스X는 3~4분기 자본지출도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잉여현금흐름도 19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6일부터 스페이스X 전체 보호예수 물량의 약 20%가 시중에 풀릴 예정이라는 점도 주가를 압박하는 요인이 됐다.

반도체 설계기업 AMD도 같은 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여파로 7.04%나 떨어졌다. AMD는 2분기에 매출 115억 4000만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 1.66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112억 8000만 달러, 1.62달러를 모두 웃돈 수준이었다. 다만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 성장성에 대해 높아진 월가의 눈높이에는 못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머스크 CEO가 엔비디아 칩만 사용하겠다고 밝힌 점도 주가를 압박했다.

이들과 반대로 제약 대기업 일라이릴리는 2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4.86% 상승했다. 일라이릴리는 체중 감량 약물인 젭바운드와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연간 매출 전망도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 증시를 움직인 최대 재료는 호르무즈 해협 관련 협상 상황이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과 매우 좋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이 곧 열릴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이란은 매우 강력한 공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르면 5~6일 합의안이 나올 것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그렇게 될 수도 있다. 48시간 이내에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이란은 이웃국가인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의 상선 안전 통항로에 대한 지리적 좌표에 합의했다며 이는 전면 개방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5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접한 두 연안국인 이란과 오만이 상선들의 안전한 통항로 구축을 목표로 지난 두 달간 협상을 진행했다”며 “제안된 항로의 지리적 좌표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알렸다. 바가이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미국의 해상 봉쇄를 비롯해 이란의 이익을 향한 공격적이고 위협적인 행동 등 해협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요인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이란과 오만 간의 합의 그 자체만으로는 통항 선박의 안전을 완벽히 보장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오만과의 합의가 호르무즈 해협의 전면 개방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새 분쟁이 시작된 지 4∼5일 뒤 미국 측이 협상과 문제 해결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은 사실이나 이란은 미국과 어떠한 협상도 진행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자 국제 유가도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날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0.1% 상승한 배럴당 79.45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0.7% 하락한 배럴당 75.22달러를 기록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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