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정작 환자들이 제때 치료제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감염 초기 복용해야 효과가 높은 먹는 치료제마저 일반 약국에서는 사실상 구매할 수 없어 고령자와 고위험군의 치료 공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중국 경제관찰보가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CDC)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전국 표본감시병원 외래·응급실을 방문한 독감 유사 증상 환자 가운데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비율은 20.3%로 조사됐다.
이는 직전 주보다 4.0%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중국 CDC는 현재 코로나19가 중간 정도의 유행 단계에 있다고 판단했다. 리둥정 수도의과대학 부속 베이징유안병원 호흡기·감염병과 박사는 향후 1~2주 동안 감염 규모가 추가로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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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는 증가하고 있지만 치료제 접근성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확인한 뒤에도 약을 구할 방법을 찾지 못해 치료를 미루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베이징에서 근무하는 샤오칭은 지난달 26일 어지럼증과 심한 무기력감, 인후통, 발열 증상을 겪었다.
자가검사키트로 확인한 결과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지만 주변 일반 약국에서는 치료제를 살 수 없었다.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한 약국까지 찾아봤으나 구매 가능한 제품을 발견하지 못했다.
현재 중국에서 코로나19 치료제를 처방받으려면 병원을 직접 방문해 진료받거나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직영하는 일부 약국을 이용해야 한다.
온라인으로 주문하더라도 배송에는 보통 1~2일이 필요하며 외곽이나 농촌 지역에서는 최대 5일까지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 여러 종류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가 이미 정식 승인을 받았지만 전국 대다수 일반 소매 약국에서는 여전히 판매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초기였던 수년 전 마련된 판매 제한 규정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약 배송이 늦어지면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장쑤성에 거주하는 한 코로나19 환자는 인근 병원에서 구매할 수 있는 치료제가 1700위안, 우리 돈 약 36만원이 넘는 팍스로비드뿐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팍스로비드는 니르마트렐비르와 리토나비르 성분을 결합한 먹는 치료제다.
높은 가격이 부담스러웠던 그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445위안(약 9만4000원)인 중국산 치료제를 주문했다. 플랫폼은 다음 날 약이 배송될 것이라고 안내했지만 닷새가 지나도록 제품은 도착하지 않았다.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는 증상이 나타난 초기에 복용해야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을 낮이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약국 판매 제한과 배송 지연이 겹치면서 환자들이 정작 필요한 시점에 약을 복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제약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치료제는 초기 조건부 승인을 거쳐 현재 정식 허가받은 약품이지만 많은 지역에서 여전히 2022년 당시 판매 관리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는 “환자가 병원에서 접수하고 대기한 뒤 검사와 처방을 거쳐 약을 받으려면 반나절에서 하루가 걸린다”며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나 고위험군이 집이나 지역사회 인근 약국에서 치료제를 구매할 수 있다면 신속한 치료와 중증 위험 감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