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뉴스] 무더위 속 방치된 윌셔가 버스정류장… 경찰·메트로·관리인 모두 외면

8월 6일 LA 한인타운 윌셔 미트로 정류장

[한인타운 현장] 8월 6일 한인타운 윌셔가의 한 버스 정류장 모습입니다. 정류장 벤치 옆으로 초록색과 파란색, 자주색 방수포와 담요로 얼기설기 엮은 잠자리가 인도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바로는 이 노숙 생활이 최소 10일 이상 이어지고 있지만, 그 사이 순찰 경찰도, 메트로 관계자도, 정류장 관리 인력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지나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방치되는 10일, 커지는 위험

문제는 시점입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보건국은 지난 7월 30일부터 8월 5일까지 앤털로프밸리 등 내륙 지역에 극심한 폭염 경보(Extreme Heat Warning)를, 해안 지역에는 폭염 주의보(Heat Advisory)를 발령했고, 이후에도 경보를 연장하며 “냉방이 없는 곳에 거주하는 주민, 노약자, 만성질환자는 열탈진·열사병 위험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습니다 (LA카운티 공식 발표). LA 다운타운 기온도 최고 99~102°F까지 오르며 체감온도는 104~108°F에 달할 것으로 예보된 바 있습니다 (관련 기상 정보). 카운티는 “혼란, 실신, 뜨겁고 붉은 피부, 103°F 이상 체온 등의 증상이 보이면 즉시 911에 신고하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즉, 그늘도 없는 인도 위 텐트 생활자는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생명이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시 당국은 냉방 쉼터 운영과 함께 “이웃과 취약계층을 반드시 살펴봐 달라”고 거듭 당부해왔지만 (LA시장실 발표), 현장에서는 그런 관심이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관할이 다르다”는 말로는 설명 안 되는 침묵

메트로 측은 대외적으로는 홈리스 대응에 상당한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메트로 공식 자료에 따르면 홈리스 전담 사회복지사 40명과 법 집행 인력 22명을 배치하고, PATH·HOPICS·LA Family Housing 등 6개 기관과 협력하는 ‘HOME(Homeless Outreach and Mobile Engagement)’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아웃리치팀은 평일 24시간, 주말은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버스·전철·역사에 배치돼 있다고 설명합니다 (메트로 공식 발표, 메트로 아웃리치팀 안내). 노숙 텐트가 메트로 시설 인근에서 장기간 발견될 경우 14일 통지 후 정리하는 절차도 문서화돼 있습니다 (메트로 캠프 정리 프로토콜).

하지만 정작 한인타운 윌셔가 현장에서는 이런 정책이 전혀 작동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10일 넘게 이어진 정류장 점거 상태에서 경찰, 메트로, 정류장 관리 인력 중 누구도 개입하지 않았다는 것은 규정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보여줍니다.

버스 기다리는 시민들도 안전 위협

더 큰 문제는 이 정류장을 매일 이용하는 일반 승객들입니다. 텐트가 인도와 정류장 공간을 잠식하면서 버스를 기다리는 행인들은 좁아진 인도로 차도 쪽에 붙어 서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무더위 속에서 예측할 수 없는 돌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승객 안전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라디오서울, 책임 있는 대응 촉구

라디오서울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LA메트로와 LAPD, 그리고 해당 정류장 관리 주체에 현장 확인과 조치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폭염 경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관할 기관들이 “관할이 아니다”라며 서로 책임을 미루는 사이, 정류장 위 한 생명과 지나가는 시민의 안전이 방치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지속적으로 취재하겠습니다.

라디오서울 뉴스, 한인타운 윌셔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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