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4.6% 폭락에도 원화 강세…환율 1410원대 급락

지난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환율과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원·달러 환율은 1,439.50원으로 마감했다. [연합]

원·달러 환율이 6일 장중 1410원대로 떨어졌다. 국제유가 하락과 엔화 강세에 더해 수출기업의 네고(달러 매도)와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관련 달러 유입 등 수급 요인이 겹치면서 원화 강세에 힘이 실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7원 내린 1423.8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414.5원까지 밀리며 지난해 10월 2일(1399.5원) 이후 약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오전 한때 1420원 선이 무너지면서 낙폭이 빠르게 확대됐다.

달러 매도 물량이 환율 하락을 이끈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수출기업들이 보유한 달러를 시장에 내놓는 네고 물량이 늘어난 데다, SK하이닉스 ADR 상장과 관련한 달러 유입도 원화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대외 여건도 원화에 우호적이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면서 국제유가가 안정된 가운데 미국과 일본의 외환시장 공조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지며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 엔화 강세가 달러 약세로 이어지면서 원화에도 하락 압력을 가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코스피 급락에도 하락하는 이례적인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는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에 전 거래일보다 4.58% 급락했고 장중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외국인은 이날 국내 주식을 3조3273억원 순매도했다. 통상 주가 하락과 외국인 주식 매도는 원화 약세 요인이지만, 이날은 기업 네고와 달러 공급 우위가 이를 상쇄했다.

시장에서는 원화 강세를 뒷받침하는 수급 여건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단기간에 환율이 빠르게 내려온 만큼 추가 하락을 위해서는 새로운 달러 약세 재료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최근 원화 강세 요인이 여러 겹으로 쌓여 있어 환율이 급하게 내려가는 것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재 시장에 나오는 실수요 달러 물량을 얼마나 소화하면서 추가로 내려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제]

작성자

0
0

TOP 10 NEWS TODAY

오늘 가장 많이 본 뉴스

LATEST TODAY NEWS

오늘의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