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명문중학교서 총기난사…교사·학생 등 최소 7명 사망

7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북서쪽 외곽 논타부리주의 한 학교에서 7일(현지시간) 학생이 총기를 난사, 최소 7명이 숨졌다. 이 학교에서 대피한 한 학생과 가족이 껴안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태국 방콕 외곽의 한 중등학교에서 15세 학생이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는 학교에서 범행을 저지르기 전 자신의 조부모도 총으로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당국이 발표한 사망·부상자 수가 수차례 수정되고 있어 인명 피해 규모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조부모 살해 뒤 학교로…최소 26발 발사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P통신, 현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방콕 북서쪽 외곽 논타부리주 방끄루아이 지역의 뎁시린 논타부리 스쿨에서 재학생이 총기를 난사했다.

용의자는 이 학교 8학년(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15세 학생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범행에 사용된 총기는 조부가 소유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용의자가 학교에 오기 전 수㎞ 떨어진 자택에서 조부와 조모를 먼저 총으로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매체 타이PBS에 따르면 경찰은 자택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조부모의 시신을 발견했다.

7일 태국 방콕 외곽 논타부리주 방크루아이 지역의 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현장 바닥에 총기가 놓여 있다. 로이터뉴스1

7일 태국 방콕 외곽 논타부리주 방크루아이 지역의 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현장 바닥에 총기가 놓여 있다. 로이터뉴스1

이후 학교로 이동한 용의자는 교내에서 총기를 난사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서는 최소 26발이 발사됐으며 용의자가 가지고 있던 탄약 34발이 추가로 발견됐다.

용의자는 총격 이후 학교 건물 3층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경찰의 진입을 막으며 대치하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탕, 탕, 탕…조용해졌다 다시 총성”

총격 당시 학생들은 교실에 몸을 숨긴 채 구조를 기다렸다. 18세 학생은 로이터통신에 처음에는 폭죽이 터지거나 누군가 물건을 두드리는 소리라고 생각했다며 “처음에는 총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탕, 탕, 탕’ 하는 소리가 여러 번 났고 잠시 조용해졌다가 다시 시작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다른 건물에서 총성이 들리자 학생들이 교실 안으로 대피했으며, 이후 경찰관들이 교실 문을 두드리며 학생들을 밖으로 대피시켰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사건이 발생한 뎁시린 논타부리 스쿨은 12~18세 학생들이 다니는 공립학교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2025학년도 기준 학생 약 3100명과 교사 147명이 재학·근무하고 있다.

인명 피해 규모는 당국 발표가 이어지면서 변동하고 있다. 초기에는 교사 3명과 학생 3명, 용의자 등 7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후 현지 경찰은 학교 내 사망자를 5명으로 수정하고 최소 2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조부모 사망까지 포함한 전체 피해 규모는 현지 당국의 최종 집계가 필요한 상황이다.

총기 1000만정 넘게 유통…규제 논쟁 다시 불붙나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이번 사건에 애도를 표하고 관계 당국에 희생자와 부상자 지원을 지시했다.

태국에서는 최근 학교와 공공장소에서 총기를 이용한 강력 사건이 잇따랐다. 지난 2월 남부 핫야이 지역의 학교에서는 17세 소년이 총기를 들고 인질극을 벌이다 교장을 살해하고 학생 1명을 다치게 했다. 지난해 7월에는 방콕의 한 시장에서 총격으로 경비원 5명이 숨졌으며, 2023년 10월에는 방콕 시암파라곤 쇼핑몰에서 14세 소년이 총을 쏴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2022년 10월에는 전직 경찰관이 농부아람푸주의 어린이집 등에서 총기와 흉기를 휘둘러 어린이를 포함한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다.

태국은 불법 총기 소지 시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고 최근 총기 구매·면허 갱신 과정에서 건강 상태 평가를 요구하는 등 규제를 강화해왔다. 그러나 총기 보급률은 동남아시아에서 높은 수준이다.

현지 매체 알자지라는 태국 내 총기가 약 1030만정에 달하며 이 가운데 약 40%가 미등록 상태인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태국에서 총기 소유와 관리 제도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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