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충성 경연장된 재판정…부통령 후보군 총출동해 ‘눈도장’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형사재판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공화당의 유력한 부통령 후보들이 잇따라 재판정을 찾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충성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미 NBC 방송이 15일 보도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 하원의장 등 친(親)트럼프 인사들도 연일 재판정을 찾아 지원 사격에 나서면서 재판이 열리고 있는 뉴욕 맨해튼법원이 사실상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 장소가 된 모양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대선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은 지난 13일 법정을 찾아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이번 재판은 ‘엉터리 기소’라고 비판했다.

그는 법원 밖에 모인 기자들 앞에서 즉석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이 재판이 전적으로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담당 판사인 후안 머천 판사와 그의 가족들에 대한 비난도 쏟아냈다.

밴스 의원은 이날 법정 안에서도 재판 도중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실시간으로 글을 올려 “39살인 나도 재판 도중 잠이 들 것만 같은 분위기”라며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판 도중 졸고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비난에 반박했다.

이튿날 재판에는 더 많은 지원군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동행했다.

공화당 경선 주자였던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주 주지사,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 바이런 도널즈 하원의원(플로리다) 등 공화당의 유력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이날 법정을 찾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목소리를 높였다.

부통령직을 노리는 세 사람은 이날 법정 밖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전날 밴스 의원과 비슷한 논리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감싸고 나섰다.

버검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 앞선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미국인들은 이미 도널드 트럼프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라마스와미는 “검찰의 주요 전략은 배심원들을 지루하게 만들어 굴복하게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법정에는 친 트럼프 성향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도 나타나 “우리나라 사법 시스템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 무기화했다”고 비판하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야 할 재판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그의 러닝메이트를 노리는 인사들의 모금 역량도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몇몇 잠재적 부통령 후보 인사들은 이날 재판이 끝난 뒤 맨해튼에서 열리는 거액의 모금 행사에 참석해 모금 역량 검증에 나설 예정이다.

이처럼 트럼프의 러닝메이트 자리를 두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언제 부통령 후보를 지명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NBC는 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 측은 아직 부통령 후보 검증 절차의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지난주 인터뷰에서 7월 중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 전까지는 공화당 부통령 후보를 지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트럼프 전 대통령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의 당사자이자 핵심 증인인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45)의 변호인은 대니얼스가 재판에서 방탄조끼를 입은 채 증언을 했다고 밝혔다.

대니얼스의 변호사인 클라크 브루스터는 전날 미 CNN 방송에 출연해 대니얼스가 지난주 뉴욕 법정에 도착했을 때 “두려움으로 몸이 마비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니얼스가 “뉴욕에 오는 것이 안전한지에 대해 걱정했다”며 “법정에 출석한 날은 매일 방탄조끼를 입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대니얼스와의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13만 달러(약 1억7천만원)의 합의금을 지급한 뒤 이를 법률 자문비인 것처럼 위장해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이 돈을 받은 당사자라고 주장하고 있는 대니얼스는 지난주 두 차례 법정에 출석해 2006년 트럼프 전 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성관계를 한 이후 자신과 자신의 딸의 안전에 위협을 받았으며 두려움 때문에 2016년 대선 전날 이에 대한 기밀 유지 서약서에 서명을 했다고 증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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